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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상념54
따가운 아침 햇살에 오늘도 눈을 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다.
오늘 하루가 어떻든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열심히 일을 하고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며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며
어떤 책을 읽을까 고르고 고르며 호기심을 채우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에게 실망하며 누군가에게 미안해하며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이 모두 무의미하다.
이 모든 행위들에게서 의미를 찾으려는 것이,
사소한 위로를 받으려는 행동들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무슨 필요가 있을까.
세상의 모든 일이, 모든 행동이, 모든생각이 무의하다.
모든 것이.
보람을 느끼는 것도, 어떤 하루를 보낼 지 고민하는 것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그리고 슬퍼하는 것도.
과학의 발전이, 유행의 흐름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