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ment

by 루나
I want to ask all of you, if you are happy, today.
- 당신, 오늘, 행복한가요?



나는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놓치고 집으로 돌아와 거의 정신 줄을 놓을 지경이었다.

사랑도 사랑이었지만 문제는 그거였다.


There was an attack of TRAUMA OF

'I gotta do something and I gotta be something'

- 난 무언가 해야만 하고, 무언가 돼야만 한다는 트라우마에 빠진 것이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할머니께서 정말 절실한 기독교 신자셨다.

그리고 다니던 교회에선 매년 성탄절 행사를 했었다.



주로 유아, 어린이, 청소년들이 주가 되어 11월 초쯤 계획을 짜기 시작해 구성안을 짜고, 파트를 나누어 쇼를 준비하고 성탄절 당일 저녁 예배가 끝나고 선보이던 교회 다니던 친구들의 Like Christmas Talent show.

행사를 준비하는 것도, 준비하며 교회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마침내 쇼를 무대에 올리는 것도 너무 즐거웠지만 문제는 행사를 마치고 난 뒤였다.


난 어린 나이었고 창피해, 누구에게도 말하진 못했지만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느끼던 뭔지 모를 허기감, 이벤트가 끝났다는 사실에 느끼는 무료함, 그리고 무언가 빼앗긴 것만 같은 느낌을 쉽게, 빨리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2007년, 당시 살던 '채어링 크로스'라는 곳에서 할 수 있던 것은 전화모뎀을 사용해 싸이월드에 간간이 접속하는 것뿐이었고 그 동네엔 나갈 수 있는 곳도 만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나는 제이가 일을 가면 마치 방치된 고양이처럼 집 안을 어슬렁 거리며 그가 돌아오기 만을 기다렸다.


그땐 정말 제이의 그림자 밑에 살았었다.



마치 나는 버려진 동물이었고 그가 죽을 뻔한 나를 살려, 먹여주고 안아주고 보살펴 주는, 뭐 그런 느낌이었다. 근데 그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너무 적적해져, 또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동네에 있던 버섯농장에서 여러 동남아시아 사람들과 버섯도 따 보고 남편이 아는 사람의 아이들을 봐주며 돈을 벌기도 했다.

(Well, 버섯농장은 정말 별로였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항상 어딘가 가야만 했고 해야만 했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성장하면서 할머니는 매일 나에게 이 말을 하셨다.


"열심히 살아, 네 아빠처럼 되지 않으려면."


그 말은 나에게 무엇보다 무서운 회초리였고 일생일대의 교훈이었다.





아이를 낳기 전, 혹은 그 이후에도 누구도 나에게 캐나다에 있는 것이, Doing what I was doing 이 나쁘다고, 이건 정말 아니라고 얘기하지 않았고 사실 제이를 떠나, 캐나다를 떠나, 어딘가 돌아간대도 나는 어디에도, 누구에도 속해있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나는 늘 불안했다.


시간은 가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고 아무것도 되지 않았단 사실이, 마치 혼자만 전진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그렇게 원하던 사랑받고 있단 사실보다 절절했고 그 때문에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무언가 해야만 하고 누군가, 뭔가가 돼야만 한다는 생각이 나를 불행하게 했다.


제이가 일을 가지 않는 주말엔 제이에게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지내고 그가 없는 주중엔 무력하고 우울해했다. 그러자 그 이가 말했다.


"Why don't you do something?"

..................................................



Well, that was a time I had to stop feeling so sorry for myself.

And Be done with that damn self pity.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영화 중에 "Wreck it Ralph"라고 있다.



영화는 한 팔십 년도 말 혹은 구십 년 대 초에나 유행했을 법한 오락실 게임의 한 악당이 자신이 들어있는 게임에서 어느 날 자신의 역할이 악당인 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갑자기 자신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되면서 시작된다.


ralphtease.jpg 'Wreck it, Ralph'





행복이라는 건 뭘까.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인다. 돈도 있어 보이고 좋은 차도 있고 좋은 것을 먹고, 예쁘고 멋지고 화려하고, 뭔가 근사한 일을 하면서, 게다가 누구의 지고지순한 사랑까지 받으면서,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나는 끊임없이 불행해진다.




내가 그랬었다. 지독한 자기연민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로 돌아가 랄프도 그랬던 것 같다. 남의 것이 더 나아 보인다. 그 사람들은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 끝 랄프는 자신이 가장 자신의 빛을 다해 아름다울 때가 언제인지를 깨닫는다.



And it is when,

you understand 'WHO YOU ARE AND LOVE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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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뻔뻔해지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 타운으로 나와 미국 드라마를 시즌째 빌려다 봤다. 아마 그때, 디비디 대여점에 존재하던 모든 미국 드라마를 다 본 것 같다. 영어가 늘었다.


채어링 크로스 그 옛날 집에 안테나로 들어오던 (한국의 EBS쯤 되는) 미국의 PBS라는 채널엔 줄리아 차일드(Julia Child), 잭 페펜(Jacque Pepin), 리디아 바스티 아니쉬(Lydia Bastianich)등의 유명한 셰프들의 요리 프로그램들이 하루 종일 나왔었다.

난 제이가 일가고 없는 집이 적적해 텔레비전을 항상 켜 놨었는데 먹고 싶은 건 많고 내가 살던 그 깡촌은 사 먹을 데도 없고 만들어주는 사람도 없어 언제까지 제이의 음식 솜씨를 믿고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요리를 시작했다. 뭐 그 김에 베이킹도 시작했다.



난,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일들을 했다.

한국에선 공부하고 글 쓰고, 남의 기대치에 맞춰 사느라, 무언가 해야 하고 돼야 했기 때문에 할 값어치가 없는 일들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했다.



넓은 뒷마당에 있는 잔디를 깎고, 여름 낚시 겨울낚시 밤낚시를 갔고, 대낮에 맥주 마시고 뒷마당에 이불 깔고 누워 선탠을 하고 주말이면 제이의 친구들을 초대해 뒷마당에서 캠프파이어를 했다.

여름엔 매일 해변가에 가 까맣게 그을러도 봤고 하루 종일 침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봤다.



멈춰 버린 것만 같은 시간 속에서 난 처음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난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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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아이들이다. 부족한 것이 없고 걱정할 것이 없다.

부족할 것이 없고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은 아무래도 '아이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감' 아닐까.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들도 네 살배기 둘째 아들도, 넘어지거나 다치거나 속상한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와 안긴다.

미친 듯이 울다가도 엄마가 "It's okay!"라고 말하는 순간, 괜찮으니 더 가서 놀라고 이마에 볼에 입술에 뽀뽀를 날려주는 순간, 정말 괜찮아져서 그런 건지, 아님 그렇다고 세뇌교육을 당해 그런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정말 괜찮아진다. 다시 행복해진다.

아이들의 단순함을 나는 사랑한다.



내가 만약, 그때 행복해 지기로,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의 행복을 누르지 않기로 다짐하고 삶을 즐기기로 하지 않았다면 난 지금 이 글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마 내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모로서의 안정감, 그것이 돈도 능력치도 아닌 내면에서 오는 내 삶에 대한 만족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좋은 부모의 자질을 하나 갖고 있지 못하는 셈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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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ment - A state of happiness and satisfaction



And I hope YOU TOO, CAN, look at your life for what you have, rather than what you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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