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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희 Jul 17. 2019

동경삽겹살

지난주 잠깐 대만에 다녀오고 당분간 동경에서 지내게 되었다.
내가 동경에서 지내게 되다니...
그래봐야 계속 옮겨 다니는 일정이 되버렸는데..
하던 일도 그만두고, 집도 없어져버렸는데 어쩌다보니 일단
Sundrum의 드러머 이자 9월말부터 고베 <니치린노츠바사>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음악가 코타집에서 몇 일 머물게 되었다.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음악가 부부집에서 민폐를.. 
기어코..상관없으니 자신의 집처럼 지내라고 불러줘서 몇 일 들어와 지내고 있다.ㅋㅋ
그래도 3일간 이사가는것 도와주는것으로 떼웠으니
분명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것이라 믿고있다.
4년간 살던 집에서 아이가 생기고 좀 더 나은 환경의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는데 
이제 옛 집이 되는 이곳에서 어제 마지막 파티를 했다.
동네 로칼 소주와 삼겹살에 일본에서 파는 아마이 한국 고추장 + 마늘을 비벼 먹었다. 
코타의 고향 아오가시마 섬에서 가져온 전통 고추장도 먹었다. 
교토에서 메에짱한테 받은 파키스탄 소금도 찍어먹었다.
감기가 다 나았다.
갑자기 한국생각이 났던지 술취한 코타가 한국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ㅋ 내가 모르는 한국인 친구들한테도 다 전화 돌려서 나와 인사 시켜줬다. 
한시간도 더 통화했네.  

헌 집 근처 차로 5분 거리에 새로 이사할 집이 있는데
바로 옆이 학교고, 학교외부에 수영장도 있었다.
남학생들이 수영복을 입고 구호에 맞춰서 몸을 풀고 있었다.
오래된 수영장뷰가 참 신선했다. 
어릴때 봤던 영화 워터보이즈가 생각났다
새 집 주인 할머님이 참 맑으셨다.
나를 미스타 베이스만으로 부르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안에 계신 할아버지는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를 독학 하셨다고. 다음번에 만나면 꼭 이야기 나눠보라고 하셨다. 입고계신 검정색 티셔츠에 더블베이스와 피아노와 드럼, 색소폰이 귀엽게 디자인 되어있었다.


참 절묘?한 시기에 일본에서의 생활이 많은것을 생각하게 된다.
지난 4개월 간 교토에서 매일 10시간씩 일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집없는 생활을 하려니 서글퍼지지만, 운 좋게 좋은 음악가들과 연주가 많이 잡혀서 그러려니 하고 있다. 
오늘 이사 끝나고 스시를 배터지게 얻어먹었다.
한국에서는 이사 끝나면 짜장면인데.
아무튼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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