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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루이 Oct 24. 2022

十一. 중국 예능 콘텐츠의 세계

생활 중국어에 유용한 예능 프로그램 보기 

언어 선배들이 실생활에 바로 써먹을 수 있고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표현이 많이 나오는 중국 예능을 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보기 시작했다. 속사포처럼 대사가 쏟아지는 드라마는 너무 빠르고 성어가 많이 나와서 한 번에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예능은 과연 훨씬 알아듣기 쉬웠다.


처음 빠졌던 예능은 중국판 하트시그널인 ‘마음의 신호(心动的信号)'였다. 텐센트에서 판권을 사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한국 포맷과 소름 끼치게 비슷했다. 다른 점이라고는 조금 더 노골적인 PPL 정도? 숙소가 PPL 제품들로 온통 도배되어 있는 것은 물론, 감기기가 있다는 친구에게 감기약을 타주며 떠먹이질 않나, 여자 출연자가 갑자기 CF의 한 장면처럼 팩트를 꺼내 화장을 고쳤다. 대륙의 PPL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감탄하면서 봤다. (귀국 후 봤더니 한국 PPL도 상당히 진화했다. 가히 스틱은 왜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건지)

어쨌거나 출연진 직업이나 러브라인의 패턴도 한국판과 너무 흡사해서 조작의 의심을 거둘 수는 없었지만

워낙 연애 예능을 좋아하는 터라 즐거웠다. 우선 콘셉트 자체가 서로 모르는 8명의 젊은 남녀가 한 집에서 서로를 탐색하면서 커플이 되는 내용이다 보니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과 관련된 새로운 단어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는데 중국인들이 별자리에 엄청 민감하다는 사실이다. 초반에 계속 사자 얘기를 해서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사자자리 이야기였고, 만나자마자 별자리를 물어보거나 서로의 별자리를 유추하는 출연진도 있었다.


그다음 완전히 빠진 프로그램은 '배우의 품격(演员的品格)'이라는 프로듀서 101 연기자 버전이다. 1차 예선을 통과한 연기 지망생 59명이 다양한 연기 대결을 펼쳐 A, B, C, D 반으로 배정되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순위를 매겨서 1등을 선출한다. 프로듀스 101이 출연진들의 댄스와 노래 실력을 본다면 이 프로그램은 당연히 연기 실력을 본다. 황제, 공주, 고릴라, 거미 역할까지 해내는 젊은이들의 참신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우의 품격에서 처음 봤던 신인 연기자들을 중국 드라마 주인공으로 다시 마주했을 때의 기쁨이란. <월광변주곡>의 남주로 열연한 정우혜, <여과성음유기억>의 서브 남주로 나온 장서륜 등이 이 프로그램 출신이다.


TV만 틀면 나오던 가족 맞선 프로그램인 <新相亲大会>도 있다. 짝을 찾고 싶은 분들이 자신들의 가족을 모두 대동해서 나온다. 등장한 여자(혹은 남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엄마, 아빠들은 자식들의 자랑은 물론 '손주 낳으면 내가 다 봐줄게요', '저는 최고의 시어머니가 될 거예요' 등 공약 아닌 공약을 내 건다. 자주 보다 보니 생각보다 나오는 사람들의 나이가 어리고 외모와 스펙이 너무 괜찮아서 의아했다. 중국인들의 연애와 결혼 문화까지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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