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포르투갈 참고 도서
1.
유시민 작가의 비유를 빌리자면 도시는 대형서점과 비슷하다. '무작정 들어가도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할 수 있'지만 '적당한 책을 찾지 못할 위험'도 크다.
-무작정 들어가도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책이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걸리고 몸도 힘들며, 적당한 책을 찾지 못할 위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구매할 책을 미리 정하고 가서 그것만 달랑 사고 돌아온다면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인터넷 서점에 주문하면 되지 무엇 하러 굳이 서점까지 간단 말인가.
<유럽도시기행 1>
낯선 대형서점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위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도시의 컨텍스트를 전혀 모르는 이에게 도시는 결코 먼저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의 글을 읽으며 배운 또 하나의 자세는 '도시의 건축물이나 유적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지점이었다. 단순히 멋지다, 웅장하다는 감탄이 아니라 이 건축물을 이 도시, 이 공간에 만들어야만 했던 사람의 감정과 욕망, 당시 상황을 생각해 본다. 작은 차이가 때로 큰 변화와 발견을 이끌기도 했다. 이번 여행이 조금 더 깊이 있고 풍요로울 수 있었던 이유는 미리 공부했고, 현장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들었으며, '누가, 언제, 왜, 어떻게'라는 자세를 견지하고 도시와 그 안의 공간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2.
여행 가기 전에 읽고 싶은 책들을 골랐고, 밀리의 서재에 있다면 여행 가기 전 빵빵한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 다운로드했다. 밀리에 없는 책 중에 함께 하고 싶은 두 권의 에세이(최민석 작가의 <기차와 생맥주>, 무루 작가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따로 가방에 챙겼다.
유시민 작가의 <유럽 도시 기행>은 이베리아반도 여행기는 아니지만 여행을 임하는 마음가짐과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배울 수 있었고 최애 김연수 작가님의 <언젠가, 아마도>도 그라나다 이야기가 꽤 많아서 좋았다. '왜 여행을 떠나는가'라는 질문의 매력적인 대답인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도 다시 읽었다. 고전 문학 <리스본행 야간열차>와 페소아의 <불안의 책>은 포르투갈의 감성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여행이 끝나고 그 도시를 생각하면 그때 들었던 음악이 생각나는 것처럼 도시 어딘가에서 읽었던 책의 구절이 함께 떠오른다. 코르도바 로마교 앞 벤치에서 혼자 낄낄대며 읽은 최민석 작가의 위트 넘치는 글과 네르하 파라도르 선베드에 누워서 읽었던 <언젠가, 아마도>의 구절들, 세비야 메트로폴 파라솔 앞 카페에서 읽던 무루의 뭉클한 문장들이 여전히 그곳에 있다.
낯선 도시 어딘가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에 빠져드는 시간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3. 책 좋아하시는 분들의 이베리아반도 여행을 위해 정리한 책 리스트를 공유한다. 기본적인 관광 정보는 <디스 이즈 스페인>을 참고했으며 아래는 문화/역사/예술/건축 관련 서적들과 여행 에세이다. 이동 시간에 읽기 편하도록 대부분 밀리의 서재에도 있는 도서다. 미리 다운로드해서 비행기, 기차 이동 시 편하게 읽어도 좋겠다.
[스페인]
아트인문학x스페인: 그림에 관심 많고 미술관 관람 즐기시는 분께 추천 (밀리의 서재)
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 스페인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음 (밀리의 서재)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스페인 역사 다이제스트 100: 스페인 역사 완벽 정리 (밀리의 서재)
도시로 보는 이슬람 문화: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 (밀리의 서재)
나의 안달루시아: 가볍게 볼 수 있는 에세이 (밀리의 서재)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스페인 요리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
올라, 스페인: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스페인 관련 책 (밀리의 서재)
[포르투갈]
페소아의 리스본: 페소아가 소개하는 리스본. 페소아가 리스본을 사랑하는 방법.
페소아 불안의 서: 페소아의 도시로 가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페소아 대표작
리스본행 야간열차: 리스본으로 떠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리스본: 풍월당 문화예술여행 시리즈로 깊이 있는 정보가 많다.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 포르투갈에 대해 꽤 깊이 알 수 있는 텍스트 (밀리의 서재)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가볍게 읽기 좋은 포르투갈 여행 에세이 (밀리의 서재)
한 번쯤 포르투갈: 가볍게 읽기 좋은 포르투갈 여행 에세이 (밀리의 서재)
카콜 드로잉 인 포르투갈: 포르투갈의 낭만을 담은 카콜님의 일러스트 (밀리의 서재)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대표 주정 강화 와인 셰리와 포트에 대해. (밀리의 서재)
-매일 읽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 친구 같은 남편 춘, 친구 같은 딸 심이와 살고 있습니다.
나의 기록이 당신에게 작은 영감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