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히게단디즘과 미세스 그린 애플
김연수 작가가 말했다. '여행이란 내가 아는 노래의 리듬에 맞춰 낯선 도시의 보도를 걷는 일'이라고. 청량한 밴드 음악 들으며 걷는 홋카이도.
딱 한 곡만 들을 수 있다면, 오피셜히게단디즘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며 여느 때처럼 만든 여행 플리. 열일곱 가수의 50여 곡 정도. 모두 다 취향 저격인 곡들이지만 딱 한 가수의 노래만 들을 수 있다면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 히게단), 일명 히게단. 2015년 데뷔한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네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일본 밴드로 일상의 철학을 낭만적으로 노래한다. 대학 선후배와 지인으로 만나 결성된 이후 지금까지 한 명의 교체도 없이 끈끈하게 이어져 온 히게단. 다소 특이한 밴드명은 수염 난 남자(髭男)가 되어도, 즉 나이가 들어도 멤버들과 즐겁게 음악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어진 특별한 이름이다. 최고의 팀들만 설 수 있는 7만 석 규모의 '닛산스타디움'에서 공연했을 정도로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밴드.
대부분의 곡은 보컬과 키보드를 맡고 있는 후지하라 사토시가 만든다. 전직 은행원 출신으로 원래 드럼 전공이었으나 팀을 위해 보컬로 전향했다. 그래서인지 리듬감이 탁월하다. 히게단의 음악은 얼핏 들으면 밝은 팝 같지만, 안에는 재즈, 소울, 락 등 다양한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대표곡은 2019년 발표한 프리텐더(Pretender)로 현재 뮤직비디오 조회 수 6억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전주만 들어도 마음이 벅차오르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서사'로 바꾸는 힘이 있는 히게단 추천 플리.
-Pretender: 설명이 필요 없는 히게단 대표곡.
-Rashisa: 청춘 만화 그 자체, 라시사. 정답 없는 세상에서 나로 산다는 것, 도입부의 밝은 피아노 선율이 매력적
-Last song: 누군가와 함께한 벅찬 순간을 노래에 담아 기억하고 싶은 날 'Last Song'
-Universe: 작은 일상 속에서 우주의 광활함을 발견하는 노래. 발랄하고 청량한 느낌
-115만 킬로의 필름: 인생을 한 편의 영화 제작 과정에 비유한 곡. '115만 킬로'는 사람이 평생(약 80년) 동안 눈으로 보는 장면을 필름 길이로 환산한 수치라고.
-숙명: 고교 야구 대회 주제가로 쓰였던 곡으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뜨겁게 나아가는 에너지를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 <헬로 월드>의 주제가로 과거의 후회나 어제를 딛고 내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노래한 '예스터데이'와 이륙 전 설렘과 여정의 끝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담백하게 풀어낸 'Travelers'도 여행과 잘 어울리는 곡목들이다.
Official髭男dism - らしさ [Official Video]
청춘을 노래하는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
현재 일본에서 청춘과 생명력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일본의 3인조 남성 록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 애칭은 청사과 밴드.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게 사랑받는 밴드로 2023년 케세라세라(ケセラセラ), 2024년 라일락(ライラック), 2025년 달링(ダーリン)으로 밴드로서는 처음 일본 레코드 대상 3연패를 기록했다. 보컬,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는 리더 오모리 모토키의 압도적인 가창력과 천재성이 빛나는 미세스 그린 애플의 음악은 밝고 화려하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등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세스 그린 애플 음악을 들으며 걷다 보면 청춘 영화의 주인공은 나.
-Lilac: 청춘의 푸름을 노래, 홋카이도의 맑은 하늘과 갓 내린 눈 위로 비치는 햇살 같은 느낌.
-매직: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특별한 마법으로 바꾸는 힘. '우리는 모두 마법사'라는 긍정적인 메시지.
-케세라세라: '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뜻의 제목처럼, 힘든 삶 속에서도 자신을 격려하며 나아가는 이들을 위한 찬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건 나뿐이야.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나일거야'
-푸름과 여름: 청춘 그 자체. '괜찮으니까 지금은 푸름에 뛰어들어 있자'라는 아름다운 가사라니...
(12) Mrs. GREEN APPLE - 青と夏 - YouTube
밴드 음악으로 훨씬 더 풍성해지는 홋카이도 여행.
-버스킹 출신의 라이징 스타 유우리
https://brunch.co.kr/@riverain/538
-경쾌한 발자국 이마세
https://brunch.co.kr/@riverain/537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