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살자

미니멀 라이프

by 다른디귿


[출처 -pinterest]



세상에 던져진 많은 화두 중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도 답은 없는 것 같다. 'how' 많은 철학자들의 강연과 책을 읽어봐도 답이 없다. 결국은 나 스스로 찾아가는 삶이어야 하는데 타인과 비교하고 눈치 보느라 늘 지쳐 제자리걸음이다. 수많은 낮과 밤의 '어떻게...'에서 찾은 답이 '단순하게 살자'였다. 그러나 나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사람이다. 감정의 변화도 많고 아무것도 아닌 일을 너무 깊게 생각하는 아주 복잡한 뇌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단순하게 살자'는 내게 너무 큰 삶의 방식이었다.


욕심 많은 학창 시절엔 이것저것 해 보기도 좋아했고 운동을 하면 늘 이겨보려고 노력하는 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랑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친구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한창 꿈 많은 소녀들이 말하기에는 너무 단순한 말이라 적잖이 놀리긴 했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살다 보니 그 친구가 한 대답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범하게 살고자 마음을 먹으니 삶이 바뀌고, 생각이 바꿔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쉽게, 단순하게, 최소한, 버리자 이런 말들이었다.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을 더 읽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정리가 안 된 나의 방은 나의 정신상태를 대변하는 것이라는 문구에서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변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실행하다 보면 언젠가 익숙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나, 둘 씩 버리기 시작했다. 버리는 과정에서는 아까운 마음이 더 컸고 버렸다 필요에 의해 또 사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또 시들해지기도 하곤 했다.


요즘 주변에서 쉽게 노출되는 말이 '비우는 것이 곧 채우는 것이다.'이다. 옷장 비우기, 냉장고 파먹기, 중고 물건 되팔기 혹은 나누기, 독소 배출하기, 생각 비우기 등 등 정말 많이 듣고 보고한 것이지만 내가 직접 하려고 하면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입지 않은 옷을 비우려 옷장을 열면 아까워서 못 버리겠고 냉장고 파 먹기를 하려면 냉장고에 없는 음식이 먹고 싶고 10분만 시간 내서 치우면 되는 일은 몸이 녹초라는 핑계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그러다 보니 미루게 되고 더 복잡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언제가 큰 맘을 먹고 필요 없는 물건, 보관할 공간이 없는 물건, 가치 없는 물건은 모두 버리니 일단 시각적 청결함이 주는 산뜻함이 있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청소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행복함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행복하다 느끼니 꽤 오랜 시간 이런저런 생각도 하지 않게 되고 쓸데없는 것에 내 에너지를 낭비하는 시간도 줄어든 것 같아 더 미니멀 라이프로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내가 가진 범위 안에서 내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가 아닐까. 물건을 적게 소유하면 생활이 단순해지고 생활이 단순해지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가 된다. 마음이 정리가 되면 나의 몸을 좀 더 돌볼 수 있게 시간을 갖게 되고 전보다 더 내 삶이 풍요롭다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아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느림의 미학과 더불어 일상에 감사한 마음이 찾아온다. 앞으로 나는 삶에 있어서 매 순간이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질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 달콤한 게으름



[미니멀 라이프]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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