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에서도 견뎌야 할 내 몫

인내

by 다른디귿
thinker-1294493_1920.jpg <출처 :Pixabay>


한 직장에 십 년이 넘게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이 든다. 그들도 장인의 영역에 들어선 게 아닐까. 뭐든 10년을 꾸준히 하기란 맘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내가 못해봤던 거라 더욱더 그들을 높이게 된다. 1만 시간의 법칙처럼 하루에 꼬박 3시간씩 해도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꾸준한 건 어렵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건 그 외적인 것으로부터 견디고 또 견뎠을 시간일 것이다. 그들은 친구들과의 약속도 마다하는 시간이 있었을 거며, 잠과의 사투에서도 이겨냈을 것이다. 날씨가 좋을 때에는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을 텐데 꾹 눌렀을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모두 견뎌냈으니 버텼으니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않았을까. 마음은 급한데 천성이 게을러서 그런지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경우 포기하는 쪽을 너무나도 쉽게 선택했던 나는 외부를 탓하며 눈물을 흘렸던 시간이 참 부끄럽게 느껴진다.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김경호.김철호 저)'를 보면 견디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높은 열을 견디지 못하는 소재는 녹거나 타 버리고, 하중을 견디지 못하는 다리는 무너지고 만다. 가뭄을 견디지 못하는 농작물은 말라죽고, 태풍을 견디지 못한 나무는 맥없이 쓰러지거나 뿌리채 뽑혀나가고 만다. 습도에 견디는 힘이 약한 기계는 녹슬어 고장이 나고 만다.


인내의 한자를 들여다 보면 참을 인(忍) 견딜 내(耐)로 표기된다. 忍은 마음(心)을 칼날(刃)로 도려낼만큼 아프고 고통스러워도 ‘참는다’는 뜻이다. 스스로 가해지는 마음의 상처를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숙의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다. 나는 여전히 마음이 여물지 못해 쉽게 부서지고 깨진다. 어떻게 하면 외부에 주어진 조건이나 환경에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 마음이 단단해지고 무너지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되려 눈물도 많아지고 조각나는 경우도 많더라. 호르몬 문제로 단정 짓기보다는 다양한 상황과 경험들로 인해 내면이 아직 덜 아물러서가 아닐까 싶다. 상황을 외면해 버리면 당장은 쉽다. 하지만 해결하지 못 한 문제일 경우 늘 어깨의 짐처럼 따라다닌다. 부딪히고 깨져야 내성이 생겨 비슷한 상황이 올 때 좀 더 견디기 쉬울 텐데 난 늘 회피하는 쪽을 선택했었다. 성격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결코 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 싫어하지만 견뎌야 하고 어색한 공간도 익숙해 질때까지 이겨내야한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화두로 살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열심히만 산다고 해서 모든 성과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개인의 삶과 일, 그 사이의 균형을 맞춰가기란 참 어렵다. 가늘고 길게 갈 것인가. 짧고 굵게 갈 것인가. 어떤 선택이든 견뎌야 할 내 몫이다. 그 선택은 나에게 달렸다.







[인내]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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