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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권 이상은 철학서적을 필사하려고 노력 중이다. 줄이 그어진 종이 위에 한 자 한 자씩 써 내려가면서 마음을 다잡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쓰면서 흩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끄적이는 그 순간의 질감이 참 좋다. 글씨는 천천히 쓰면 곧고 바르게 적히지만 늘 하던 데로 하면 글씨에도 날이 선다. 바쁜 마음과 급한 성격은 여지없이 글씨에도 드러나는 걸 보면 뭐든 마음을 잘 가다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살면서 크게 나쁜 짓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세상 나만 억울한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여태 살아오면서 그 흔한 욕 한번 제대로 한 적도 없었고 쓰레기나 휴지를 아무 데나 버린 적도 없었다. 도덕적 규범을 나름 잘 지키면서 살아온 덕에 타인에게 해를 가한 적도 없다. 다만 미워하는 감정이 든 적은 있지만 상대방은 내가 미워하는지도 모르고 혼자 속앓이를 하느라 결국 내 맘만 상했다. 미워하고 복수하려는 마음은 되려 나에게 화를 입히는 미련한 행동이란 걸 알았지만 맘먹은데로 잘 되지 않는다. (다들 그렇잖아.)
누구에게나 길흉화복은 온다. 사는 게 동전의 양면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온다. 좋은 일이 있으면 때론 슬픈 일도 있고 내 인생에 이런 복이 오나 하는 순간에 또 다른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때 삶의 이치를 깨닫고 원인과 결과가 다르지 않음을 미리 헤아린다면 내 앞에 펼치지고 있는, 앞으로 다가오는 모든 인생길을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나는 언제쯤이면 말로만 아닌 행동으로 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지 말은 참 쉬운데 행하는 건 참 어렵다.
복이든 화든 작은 불씨 하나가 바람을 타고 큰 불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나를 둘러싼 환경은 변화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 중심을 잡고 살고 싶다. 모든 일의 중심에는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적어도 남 탓은 하지 말자.
[중심]
사물의 한가운데
사물이나 행동에서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
확고한 주관이나 줏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