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에게 소원을 말해봐

by 다른디귿
stars-2616537_1920.jpg < 출처 : Pixabay>



하늘을 올려다보는 게 참 좋다. 무심결에 올려다본 하늘에서 솜사탕 같은 구름을 보았을 땐 덩달아 기분이 몽실몽실해져서 좋다. "날씨 참 좋다." 하며 올려다본 파란 하늘에 꼬리를 길게 뺀 비행운을 보았을 땐 금세 사라질 듯 한 저 비행기구름을 타고 함께 여행 가는 기분이 들어 설레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은 우중충한 잿빛 하늘을 그리고 있어도 마치 내가 폭풍의 언덕의 캐서린이 된 것처럼 좋다. 가본 적도 없는 영국 요크셔의 황량한 들판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떤 날씨와도 상관없이 마냥 하늘을 올려다보는 게 참 좋다.


다행히도 시골에서 태어나서인지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의 낭만은 늘 있는 일상처럼 느끼며 자라왔다. 외지에 나가 생활하면서 그 일상이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는지. 누구에게나 쉽게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가끔 부모님 계시는 시골에 가면 일부러 새벽에 마당에 나간다. 어렸을 때 보았던 별똥별이 떨어지고 별이 강물이 되어 흐르는 하늘은 아니지만 가장 빛나는 별들을 찾아 별자리를 찾을 땐 여전히 들뜨고 두근거린다.


내가 본 이 별들을 오래전 그들도 보았겠지. 지금 내가 올려다본 별들은 과거 그들이 보았던 그 별빛과 똑같지는 않을 테지. 수백 광년을 달려온 그 빛이 이미 색을 잃었을지도 모르지만 우연의 우연이 데리고 간 곳은 운명이 자리한 곳이 아닐까. 그 예전에도 사랑으로 보낸 마음 하나가 얼마나 간절했을까. 사랑은 흔히 타이밍이라고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 시공간에 그도 나를 바라보고 사랑하는 감정이 있어야 함께 올려다본 하늘도 예쁘다. 혼자 하는 사랑, 기다리는 사랑은 외롭다. 내가 보낸 마음이 공기 중에 흩어져 버리면 사랑이라 말하기엔 괴롭다. 별들도 어긋나고 사랑도 어긋난다. 그 마음이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지 않을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사랑을 찾는다. 그런 낭만이 또 올까 싶지만 반짝이는 별을 담은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를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은 밤이다. 부디 이 시공간에 그도 같은 마음이길 바라본다.



내게 쏟아지는 별들의 광채는
몇 해 전에 빛나던 빛. 지금 저 위에서
반짝이는 별빛은 내 눈으로는 결코 보지 못하 빛
그렇게 시간의 간극은 어쩌면 좋을지 모르는 나를 애태워

[뒤늦게 오나니 中 -엘리자베스 제닝스]




[별]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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