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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Dec 22. 2024

대통령 탄핵이 주는 교훈

회사

한 동안 회사일로 골머리를 썩었다. 직원들 간의 소통 때문이다. 연령차, 세대차로 인한 가치관, 취향 모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우리가 회사에 왜 모였는가를 직시해야 한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기를 늘어놓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근본에 관한 문제다. 모든 것이 부드러운 대화로 해결이 되면 오죽 좋겠는가? 


서로 립서비스하고 농담 따먹기 하면서 일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심각하게 일하자얘기가 아니다. 책임감도 있고 진중함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본적인 예의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직원들은 나를 까탈스럽고 깐깐하고 예민하고 재미없는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나는 재미없는 사람이 아니다. 굳이 재미있으려 애쓰지 않을 뿐이다. 마음이 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

가장(家長)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던가? 그렇지 않다. 아내의 눈치를 보고 아이들의 눈치를 보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꼴랑 4명 사는 집에서도 그런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아내도 아이들도 모두 행복해질 수 없다. 가만히 있어도 잘 굴러가는 집안이 있는가 하면 극진한 보살핌과 관심을 갖아야 하는 집이 있다.


잘 따라주는 아이들도 있지만 삐딱한 아이들도 있고 반항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체벌할 것인가? 폭력으로 해결할 것인가? 부모 자식 간에도 모종의 거래가 있고 딜이 있는 것이다. 몇 명 안 되는 가정을 이끌어가는 것도 이렇게 첨예한 이해가 필요하다.


국가

국가는 말할 것도 없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던 날 하던 날 회사에서 직원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랐던 일이 있었다. 직원의 무례함 때문이었는데 다음날 가서 끝장을 보려는 마음이었다.


"이 정도면 누구 하나 피 보자는(그만둬야 하는 상황) 얘긴데"라고 생각하며 다음날을 기다렸다.


그런데 대통령 계엄령 선포 후 깨달았다. 극으로 치달으면 안 되겠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굳이 끝장을 보려고 용쓸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직원도 나에게 불만이 있었으니 무례하게 행동했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부족한 상사로 보일 수 있고 나에게 서운했던 것들이 있을 수 있다. 그가 서운하게 느끼면 서운 한 것이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해보니 끝장을 볼 일은 아니다. 억지로 풀려고 하지 않고, 더 나빠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업무 하면 되는 것이다.


선을 넘지 않는다면 포용하고 아량을 베푸는 것도 리더, 연장자의 몫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다시 기회가 오기도 하고 좋은 관계로 발전되기도 하는 것이다. 가정도, 회사도, 국가도,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간과 ai의 가장 큰 차이는 감정과 이성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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