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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결국 퇴사했다.

by JJ

아내는 결국 퇴사했다. 잘 되었다. 그런 나쁜 패거리가 있는 회사는 더 다닐 이유가 없다. 패거리를 짓는 것도 모자라 업무까지 불합리하게 배정을 하니 아내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참 열심히 일했는데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자의 불합리와 극악무도한 행패 때문에 그만둔다는 것이 분했던지 아내는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25년 전 회사에서 하극상의 이유로 짤린 이력이 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아마 나는 또 하극상을 할 것이고 또 짤릴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을 떳떳하게 살고 싶다. 비굴하게 살고 싶지 않다. 상사라고 할 수 없는 깡패나 양아치들의 기분에 맞춰 살고 싶지 않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비굴해질 때도 많지만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선이라는 것이 있다. 그 선을 넘으면 쥐도 고양이를 무는 것이다. 아내는 그 선을 넘어서면까지 버텨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퇴사하게 되었다. 잘 된 일이다. 그런 무리에 오래 있어봤자 정신만 피폐해지고 발전할 것이 없다. 세상만 더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게 된다.


사회생활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運)도 중요하다. 특히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쓰레기 주변에는 파리만 끓는다. 실제 그곳은 비리도 많은 곳이다. "당신이 맞고 그들이 틀린 것이다." 라고 말해주었지만 얼마나 위로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아내가 빨리 정상적인 일상을 되찾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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