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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검진을 받으며 2

by JJ

건강검진을 받았다. 예전에 어른들이 병원에 검진하러 갈 때면 시험 보러 갈 때 처럼 두근거린다는 말을 하시던데, 이제 내가 그렇다. 더 나이가 들면 초연해질수 있으려나? 대장내시경은 하지 않았다. 올 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것 같다. 5년에 한 번씩 해야 하는데 올 해가 5년이 되는 해이다.


2년마다 한 번 받는 공단 건강검진인데 왜 그렇게 귀찮은지 모르겠다. 가기 싫은 회사는 매일 나가면서 2년에 한 번 하는 검진은 왜 하기가 싫은지 알 수가 없다. 그것도 자기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아이들에게, 마누라한테 건강이 중요하다는 잔소리를 하면서 나는 정작 어떤까? 생각 해본다. 나름 관리를 하고 있는데 뭔가 부족 하다.


금식을 하고 24시간 만에 고구마를 먹었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는 고구마가 이렇게 맛있다니..... 조금만 불편해보고, 조금만 아파보고, 조금만 배고파 보고, 조금만 힘든 일을 해보면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알 수 있다.




요며칠 감기가 심해서 고생을 했다. 건강을 위해 더 힘쓰고 노력해야겠다. 늘 긴장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지극히 소박한 것들에 대하여......


작년 봄부터 집근처 근린공원에 토끼 두 마리가 뛰어다녔다. 개인이 키우다 방생을 한 것 같다. 산책을 나갈때마다 토끼가 동네 사람들을 반기며 졸졸 쫒아다녔는데 얼마전 부터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 한 마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것이 틀림없다. 우리네 인간의 삶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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