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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눈이 모두 녹기 전에
은별이는
처음으로 바다를 보러 갔다.
발이 시려
모래를 만져만 보아도
언니 손 닮은 부드러움에
까무러칠뻔했다.
갈매기도
심심한지
은별이 옆에서
바다만 바라보았다.
오빠는
아무 말 없이
팔짱을 끼며
갈매기를 따라 했다.
모를 일이다.
오빠가
오빠가
어제와 다르다.
입이 무거워졌다.
"은별아!"
"응"
"이리 와 봐."
오빠는 꼭 껴안았다.
은별이는 보았을까?
오빠 눈에 어린
눈물방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