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보다 더 안 좋은 곳이면 어떡하죠?”
최근 이직을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종종 듣는 말입니다. 지금 보다 모든 조건이 다 좋아지길 기대하는 완벽한 이직에 대한 기대는, 여러번 이직을 하면서 저도 매 번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완벽한 이직은 없다고 생각해요. 완벽한 회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장점의 이면에는 단점이 있으므로 ‘결국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월급은 많이 주는데 일이 쉬운 회사는 없고, 워라밸이 좋은데 남들보다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회사도 없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날개처럼 어울리는 옷이 나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듯, 각자에게 조금 더 잘 어울리는 회사가 있을 뿐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이직은 나에게 조금 더 잘 맞는 회사를 찾아 나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여러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며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나가는 과정처럼요. ‘다 거기서 거기’인 옷들 중에서 나에게 꼭 맞는 옷이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옛날 사진을 찾아보면 패션 과도기의 흑역사 사진, 모두 몇 장씩은 가지고 계시지요? 그런 과도기에는 다른 사람을 쉽게 따라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고 너무 멋져 미용실에 가서 펌을 했는데 망해본 경험, 유행한다는 옷을 샀는데 어울리지 않아 환불한 경험, 다들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직 과도기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다른 시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타인의 답을 모방다가 시험을 망친다”
이직과 쇼핑의 다른 점은 환불이 쉽지 않는 것이겠네요. 환불이 되지 않는 새옷을 사고나서 금방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이런 저런 이직을 하다보니 저 만의 기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곳’의 조직, 문화, 업무의 기준은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곳이 아니라 ‘내가 특히 잘 할 수 있는 곳’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곳에서 나의 가치를 더 잘 증명할 수 있으니까요.
기회는 보통 문제가 더 많은 곳에 있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포기한 어려운 문제에 나의 경험이나 역량이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만 했던 것 같아요. 이런 도전은 실패와 성공을 떠나서 항상 성장을 동반했습니다.
유명한 회사나 좋은 포지션에서 일한다고 성장이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성장은 결국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굳게 믿습니다. 주위에 나의 성장을 돕고 또 그 모습을 지켜봐 줄 수 있는 선배와 동료들이 많은지를 항상 살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한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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