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마주한 그 아침의 단란하고 짧은 풍경에 나는 왜 눈물이 났을까.
"... 그 기억을 일일이 들춰내고 복기하는 일이 얼마나 고역이었을까. 그러나 그 무참한 죽음과 끝 모를 수치가 몸속에 쌓여 있다면 또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 (75)
- 은유, <쓰기의 말들>
서글픔과 피곤함이 '기어이' 다정과 평화를 닮아 가는 일은 타인과 세상을 알고자 하는 마음을 통과하는 동안 이뤄지는 것이다. 모르겠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알고 싶다'는 마음이 될 때 우리는 연결된다. (165)
- 장일호, <슬픔의 방문>
우리는 행복한 기억으로 살죠.
하지만 우리는 불행한 기억으로도 살아요.
상실과 폐허의 힘으로 말입니다.
- 김언수, <캐비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