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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룬 May 29. 2023

2023.5.17.-18. (4)

밀린 일기들

5.17. <가끔도 쌓이면 여러 번>

항상 좋은 분위기의 부서가 있다. 가끔 이사님이 예민해졌을 때만 빼고. 그 예민함은 가지로 뻗어나가는 배수관의 물마냥 아래로 아래로 전달된다.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이토록 기이한 “집단 예민함” 현상은 물론 아주 가끔이다. 하지만 그 가끔도 한 달, 두 달, 세 달… 그리고 일 년이 쌓이면 여러 번이다. ‘가끔’ 그런 것으로 무마하고 합리화하기엔 결국 그 조직은 예민한 조직이며 그러한 state가 일상이 된다. 가끔도 쌓이면 일상이다. 그걸 알아야 한다.


5.18. <잠깐만 가지는 것>

매력도가 엄청나다.

한정된 소유기간은 그걸 더 아끼게 한다. 물론 사람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같은 책도 3주를 기한하여 빌려보았을 땐

언제 어디서나 지니고 다니며 소중히, 집중해서 읽고 부지런히 노트에 적어가면서 기록하는데,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들인 이후론 진도를 6개월째 못 뺀다.


여행도 마찬가지.

언제까지고 그곳에 살 수 있다면, 환희와 아쉬움이 뒤섞인 비명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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