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거리가 없어도 써야 한다
5.11.
점심엔 롯백에 갔다. 사탕을 살 계획으로. 구내식당엔 야채 고로케가 나왔다. 모두 자연스럽게 케첩을 고로케에 묻혔다. 머뭇거림.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곧 남들을 따라했다. 야채 고로케와 케첩은 아주 잘 어울렸다.
세일 중인 사탕봉지로만 두 개를 골랐다. 하나는 캐러멜 식감에 알록달록 비타민C가 함유, 하나는 또한 캐러멜 식감에 제티맛이 함유. 초등학생 땐 우유에 제티를 넣어 마셨다.
허름한 건물 속 한의원엔 피부관리실이 있다. 허름함을 잊을 정도의 적절하게 선별한 기분전환 향, 적정한 조도의 조명, 조 말론 핸드워시가 있는 깔끔한 관리실, 수건에서 나는 아가 냄새, 개그맨을 닮은 가수를 닮은 1인 관리사.
세부로 다녀온 워크숍, 자기 계발, 지식 축적.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5.12.
어렸을 적엔
온갖 것이 다 자동화된 집에서 살고 싶었다.
마치 지금의 우리가 AI를 생각하듯이.
그 아날로그한 집이 얼마나 좋은 집이었는 줄 모르고
진짜 중요한 건 나중에야 알게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