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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
금요일이다.
요즘 잠의 질을 면밀히 살피는 편이다. 피곤했던 하루라도 완푹잠(완전히 푹 잠을 잠)을 하면 다음날 다소 희망찬 분위기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양이 부족해도 질만큼은 챙겨야 한다.
편안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서만 쓰고 싶다.
뒷목에 힘을 풀어 봐요
몸 구석구석에 자리한 긴장을 놓아 봐요
남을 깔아뭉개겠다는 눈을 풀어봐요
알코올의 힘을 빌려 풀어지지 말고 그저 호흡으로, 이렇게 따라 해 봐요
내 방은 넓어질 것이고 입사교육 때 받은 빨강 요가매트를 깔 충분한 공간이 있을 것이고 요가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나는 또다시 거기서 요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기대를 합니다. 바빠지더라도 지켜야 할 것.
6.3.
오늘은 6월 3일이군요.
얼마 전 디톡스를 받았습니다. 사우나에 들어갔다 온 얼굴은 일단 진정시켜야 한다네요. 페이스 디톡스. 물론 프로그램엔 바디의 순환을 돕는 마사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몸이 디톡스 된 건 아닐 텐데요. 그 다음날부터 나는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풀이, 당깁니다. 신선한 풀 샐러드만을 와구 먹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냄새도 달라졌습니다. 바닐라, 코코넛 류의 포근하고 달큰한 향을 좋아하는데, 디톡스를 받은 후 레몬, 오렌지 계열의 향을 풍기는 게 편안합니다. 내 안의 무언가가 바뀐 걸까요? 그렇다기엔 고작 페이스 디톡스에 너무 많은 공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