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백팩에는 고양이 먹이, 향이 없는 고양이 전용 부채, 비누, 갈아입을 요가복, 머리끈, 과일 간식이랑 보리차 텀블러.
변덕이 심하다. 그때그때 가장 하고 싶은 걸 선택한다. 퇴근 직전에는 요가를 가야지~라고 생각했다가 퇴근하면서는 모른 척 고양이를 보러 간다.
그래서 백팩이 항상 무겁습니다.. - 나에게 무얼 들고 다니냐 질문해 주시는 분들께..
(같은 날)
회사가 끝나고 집에 와도 회사 생각이 날 때
정신이 말끔히 비워지지 않을 때 그게 너무 피곤했던 7월.
그럴 땐 친구들이랑 연락을 하자.
내가 진짜 얘기하고 싶은 친구들과.
카톡이어도 진심으로 듣고 말하면 생각이 그쪽으로 간다. 회사를 잊을 수 있다. 꼭 혼자만의 명상을 해야만 다 잊고 쉴 수 있는 건 아니다.
8.1.
출근하는 일의 장점을 의도적으로 찾는다.
아침에 나무그늘숲 밑에서 매미가 맴맴거리는 여름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오늘은 완연하게 하늘도 파랗다.
신호등이 필요할까.. 싶은 길을 건널 때면 산이 보이는데, 하늘이 새파랄 때 그쪽 풍경을 보면서 걸으면 소풍을 가는 기분이 든다는 점? (실제로도 회사 말고 소풍을 가는 거라면 좋겠다만..)
8.8. 세계 고양이의 날
가을 하늘 같은 파란 하늘, 집에서 보이는 시골 분위기의 산, 회사는 후문 말고 정문 출근, 좋은 스피커.
8.9.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니 그제부터였나 날씨가 참 청명하다. 아침 창밖 산엔 피어난 나무의 결마저 드러날 만큼 하늘이 맑다.
8.11.
일요일엔 ‘비슷한 노래 찾기’ 기능으로 연주곡 이름들을 적어가면서 시간을 보내야지
그리고 간바레~하며 일본어 실력이 늘고 있다고 하는 선생님과 함께 밀린 일본어 공부도 하겠다.
고요한 밤의
요가. 사람도 없고 조용히 물고기들처럼 미끄럽게
그게 금요일이라면 더더욱
늦은 시간까지도 좋다.
8.12.
진득- 하게 구경하는 게 좋다
이건 뭘까 저건 뭘까 하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신중히 보고 만져보고 필요할까 100퍼센트 쓸 수 있나 고민하고
그렇게 선택받은 물건들로 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