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기행#44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하늘로 오르실 때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강원도 평창의 평창성당은 1965년에 봉헌되었으며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주제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반갑게 맞아주시는 예수성심상 밑에 복음을 선포하라는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땅끝까지 가서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며 복음을 선포하라는 사명을 되새겨 주는 말씀에 사명감과 더불어 그렇게 살지 못하는 현실이 마음 한편을 무겁게 합니다.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따라 지어진 붉은 벽돌식 건축물로 한눈에 보아도 단아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특히 성당의 측면엔 아치형의 회랑을 두어 전체적인 건축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성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평창성당의 주보이신 로사리오의 모후성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그 아래 목조문을 통해 성당내부로 들어갑니다. 성전에 들어서는 순간 부활승천의 황홀한 정경이 펼쳐집니다. 제대 뒤쪽에 승천하시는 예수상이 있으며 벽의 위쪽에서 내려오는 은은한 빛들을 배치해 마치 하늘의 빛 속으로 예수님이 들어 올리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좌우의 유리화에는 신구약의 중요한 장면들이 장식되어 있어 그 유리화를 통해 들어온 오색의 빛들이 성당 안을 각색으로 밝혀 주어 극적인 효과를 더 해줍니다.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올려다보는 제자들처럼 두 손을 모으고 올려다보았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성령 안에서 담대하게 십자가를 전할 수 있도록 그래서 희망의 부활을 나눌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도하였습니다.
독서대 앞에는 세 개의 못이 장식되어 있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 박히신 세 개의 못을 상징합니다. 또한 회중석 옆 벽면에도 승천하시는 예수님 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성당 안의 여러 장식들이 고난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신자들이 예수님의 영광과 성령강림의 환희를 자연스럽게 묵상토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실을 성전 한 곳 구별된 공간에 두어 누구나 성체조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조용히 앉아 기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오롯이 성전에 앉아 고난과 부활 승천을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는 곳이어서 은혜가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길 14처도 특이한데 회중석의 한쪽 벽면에만 두었습니다. 14처가 한눈에 보여 그 의미를 묵상하기 좋을 듯합니다.
이처럼 성당 안은 복음 선포의 사명을 상기시켜 주는 성미술 작품들로 채워져 성당 전체가 마치 아름다운 미술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평창성당을 성스러운 공간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장식들은 천재조각가 고 장동호(프란치스코) 각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서 그리스도 왕 예수께서 오실 재림의 날을 믿고 희망의 삶을 살도록 기도하며, 제게 주신 은혜와 의미 있는 하루를 묵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