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축축한 시간들 속에는 미끌 거리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수만 가지의 사연들이 미꾸라지처럼 꾸물거린다.
의식조차 바랜 어두운 골짝 너머 어딘가에서 그 꿈틀거림은 커다란 거품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더욱 커다랗게 부풀어져만 간다.
작은 거품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큰 걱정의 섬은
그렇게 만들어져 여러 번의 손사래에도 꿈적도 않고 오히려 비웃듯이 제자리에서 더욱 제 몸뚱이를 불릴 뿐이다.
미로 속을 헤매고 뫼비우스의 띠를 돌고 돌듯 반복되는 움직임 속에서도 쉽게 속내를 내보이지 않고 버블버블 버블버블 커져만 가는 투명한 거품 때문에 그 속에 갇혀 숨쉬기조차 점점 힘들어져만 간다.
그럴 땐, 단순함이 답이다.
숨 한 번 크게 들여 마시고,
후~~~~ 길게 내뱉으면 그만이다.
커다랗고 복잡하게 얽힌 걱정이란 거품을 제거할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