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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희 Feb 22. 2022

걱정인형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feat. 신랑

첫째보다는 둘째 엄마가 둘째보다는 셋째 엄마가

육아에 있어서 덤덤하다고 한다.


실제로 키즈카페를 가보면 스펀지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진 아이를 목격했는데, 나와 지인은 어떻게 어떻게를 남발했지만, 정작 그 아이 엄마는 동공을 확인 한 후, 침착하게 아이의 상태를 확인 했다. 물론 심하게 넘어진 건 아니었으나 머리를 부딪혔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들리는 말로는 괜찮다며 저번에도 넘어졌는데 괜찮았다며 아무렇지않은 그 아이 엄마를 보면서 리스펙을 연달아 외쳤다.


나 같았으면

허둥지둥 아이를 안아서

병원 응급실로 직행했을 것이다.


머리를 부딪혔을 때에는 응급실을 가더라도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만 들었을텐데도

우선 병원을 가야 안심이 됬다.


육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나의 사소한 것부터 전부 걱정하는 성격이다.


나는 쿨한 성격인 척하며 살았다.

전혀 쿨하지 않은데

쿨내진동하는 척하며 살았는데

막상 육아에 있어서는 그렇게 척하며 살기가 려운게 아닌가


다행히 덤덤하게 넘길 수있는 배우자를 만났기에

내가 아무리 유난을 떨어도 신랑 덕에 진정할 수 있게 되었다. 막상 지나보면 별 것도 아닌 것들이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우주의 크기만큼이나 크게 다가왔다. 그럴때마다 신랑은 나에게 걱정인형을 구해다 줬다.


걱정은 인형에게 시키라고

너를 대신해서 걱정해줄 인형이 여기있다고


육아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건

강심장이다.


아이가 넘어져서 울더라도

아이의 친구관계에서

그리고 아주 사소한 일들이라도

태연하게 넘어갈 수있는 그런 강심장


나에게 없는 딱한가지가 바로 강심장이다.

그래서 첫째 때에는 응급실 단골 환자였다.

평소와 조금만 다르더라도 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항상 단단해지는 마음을 가질 수있도록 기도한다.

여러 사람에게서

여러 상황에게서

상처받지않고 헤쳐나갈 수있는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기도한다.

나와 우리아이 모두 다에게 말이다.


걱정하는 마음이 너무 크니까 육아는 첫째로 끝내자라는 생각이었는데 한번 해봐서 그런가

둘째를 키우고 있는 지금은 많이 단단해져있다.


아이의 지속적인 울음에도 심장이 덜컥내려앉진 않는다.

경험이 쌓여서 그런가?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단단하게 헤쳐나갈 수있었으면 한다.


육퇴한 지금 내일은 또 어떤일이 있을까 기대속에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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