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으로 옮기는 마음>
나는 왜 부지런 하지 않은가?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반성하게 되는 점이다.
아이를 케어하는 일에는 많은 부수적인 작업들이 발생하는데 예를 들면 아이를 재우려고 같이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물이 먹고 싶단다. 눕자마자 난 바로 일어나 물을 갖다주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지금보다도 어릴 땐 잘 때 물 많이 마시면 안되라고 말을 했고, 지금은 컵을 항상 아이 손에 닿는 곳에 놓아둔다. 이제는 스스로 할 수있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물론 매번 안 들어줬던 건 아니다)
이렇게 엄마는 요리와 청결 및 아이케어 전면적인 방면에서 봤을 때는 몸이 몇 개라도 모자라다.
어느 날 유치원에서 아이가 빌려온 동화책 중에 엄마가 100명이었으면이라는 책이있었는데, 내 몸이 100명이었으면 하는 바램은 모든 엄마들이 격하게 원하는 바가 아닌가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행동력있게 추진하는 주위 엄마들을 한 두명은 꼭 보게된다. 아이에게 특정한 분야나 전반적인 부분에서 헌신적인 엄마들을 몸이 여러개인게 분명하다.
매일 저염식으로 건강식단을 만들어서 유치원에 가져다주는 엄마.
홈스쿨링에 필요한 자료를 집에서 전부 직접 만들어 주는 엄마.
국어,영어,수학 등 매일 같은 양의 공부를 같이 봐주는 엄마,
매일 다른 레파토리로 놀이를 해주려는 엄마.
각종 SNS를 보다보면 세상 훌륭한 엄마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 그런 엄마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따라해본다고 몇 일 도전해보고 포기하기 일쑤였다.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야만 할 수있는 일이기에 나는 이 정도 했으면 됬다라는 합리적인 이유를 찾으면서
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도전하고 역시 이 이상은 안되겠어라고 그만 두기를 반복하다보니 역시나는 백점짜리 엄마는 아니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미안함과 죄책함이 생겨난다.
이럴 때면 또 우리엄마는 나 어릴 때 열정적으로 해주지 않았는데... 만약 나에게 열정을 쏟아주었다면 내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한 적이있다.
이 크나큰 잘못된 생각은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우리엄마는 어릴 적 매일 다른 반찬으로 세 끼를 차려주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인지는 차리는 사람만이 안다. 나 처럼 보통 한국식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아빠들이 쉽게 말씀 하신다. 국, 반찬 몇개 있는거 내놓으면 그만 아니냐고
아주 큰일 날 소리를 하고 계셨던 것이다.
매일 고민의 연속이다.
오늘 메뉴는 뭐하지? 뭐를 먹일까?
그 옛날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신다고 동그랑땡부터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손이 많이가고 힘들었던 일이었는지 지금 새삼 깨닫는다.
우리엄마는 음식으로 헌신 하셨던 것이다. 우리가 잘 먹는 모습을 기대하시면서.
엄마는 존재 자체만으로 80점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 만큼 엄마의 존재가 대단하다는 것 아닐까? 물론 점수가 다소 야박하다 생각 할 순 있지만 백점에 얽메여서 엄마로써 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내가 할 수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있는 목표를 설정한 뒤 그만큼만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아버리면 엄마 또한 번아웃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하루에 할 수있는 하용치만큼만 잡아야한다.
이미 엄마는 엄마기 때문에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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