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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희 Oct 24. 2021

잠에 대한 고찰

<아이 쉽게 재우는 방법>

나는 태생이 예민한 아이였다.

형제들은 눕혀놓으면 잤다는데 나는 흔들의자에서만 자고 그 것도 밤새 흔들어 주어야 잔다고 했다.


그 옛날에 아이의 기질까지 파악하며 육아하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엄마는 너가 까시락져서 키우기 힘든 아이였다고 한다. 까시락지다는 표현을 사전을 찾아보면 까탈스럽다. 까다롭다라도 하는데, 내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성장하면서 무뎌진 건지 예민하긴 하지만, 까탈스럽진 않다. 심지어 나는 내가 예민한 건지 최근 들어 알게됬다. 학창시절에도 예민해서 그랬구나라고 새삼스레 인지할 만큼 난 둔감한 편인 줄알았다.


내 아이의 자는 모습은 딱 나를 닮았다.


신생아 시절부터 조리원에서는 소위 손을 탔다고 했고, 집에 와서는 잘때마다 악을 쓰고 울었다.

안아서 흔들어주며 재우던 방법이 통하지 않던 아느 날 한 음악이 우리를 살렸다. 그 음악을 듣는 순간 울음을 멈추고 잠이 들었다.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음악을 듣고 잠이들었는데 이 기적은 그리 오래가지않았다. 그 이후에는 수 십번을 반복해서 들어야만 잠이들었고, 약효가 떨어질 때쯤엔 마사지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온 몸을 살살 마사지를 해주어야만 잠이들었다.


낮잠 재우기는 좀 더 어려웠다.

분명 눈에 졸음은 가득한 데 잠들지 않았다.

이 순간이 가장 속 터지는 순간이다.

아이가 좀 자줘야 컨디션도 좋고 나도 쉴 수 있는데 그 시간조차 허락하지않는 생각에 짜증도 내고 사정도 해보았지만 쉽지않았다.


왜 이렇게 힘들지? 얘는 도대체 왜이럴까?

그 때 접했던 육아서에 그 해답을 찾았다.

우리 아이의 기질 자체가 잠 드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은 기질이었던 것이다. 잠 깰 때 느낌 또한 마찬가지로 싫어한다. 이유를 알고 나서부터 책에 나와있는대로 사근사근 잠드는 이유와 괜찮다고 계속 이야기을 해주었더니, 그 이후부터는 누우면 스르르 잠이 들었다.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지금도 노는게 좋아서 잠을 이기고, 잘 때가 되면 조잘조잘 말도 잘하고, 어디어디를 마사지 해달하는 요구 사항은 많지만, 스스로 누워서 잠이든다.


육아서에 보면 생후 6주가 지나면 수면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 애를 키울 때와는 다르게 수면교육 방법도 여러가지 생겨났는데 모두 스스로 잠들 때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잠투정을 극복하고 혼자 잠드는 습관을 신생아 시절부터 교육한다는 것인데, 책에서 보는 육아는 참으로 쉽다.

안아달라고 숨이 넘어가 듯 울어재끼는 아이를 보면 그 순간을 참기 어렵다. 바로 달려가 안아주기를 몇 번 반복 했었다. 특히 첫째일 경우에는 조마조마 내가 잘하고 있나 온갖 잡생각들이 들기 시작한다.


지나고보니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우리아이처럼 잠 잘 때 불안함을 느끼는 아이에게 서양의 수면교육(퍼버법 : 굿나잇 인사를 하고 반복적으로 나갔다 들어왔다하며 재우는 방법) 적용시켰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가 있다.

육아서에 나오는 방법을 토대로 여러 시도를 해보고 가장 잘 잠드는 방법을 찾아본다.


내가 썼던 방법 중에서 가장 잘 맞았던 것은

눕혀놓고 등 척추뼈를 따라 살짝 눌러주는 마사지를 해주는 방법이다. 다소 팔은 아프지만 최단시간 재울 수있는 방법이었다.

다만, 아직도 잠이들 때 마사지를 해달라고 하는게 흠이지만 아이와 스킨십을 할 수있는 날이 몇일이나 남았을까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진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특히 잠이 중요하다.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칠 수있는 잠때문에 화내지말고, 스트레스 받지말자.

우리아이에게 맞는 수면 방법이있을테니 수면교육 실패했다고 해서 너무 좌절 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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