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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희 Oct 24. 2021

나만의 교육이념

<흔들리지 않는 마음>

어느 동네건 뜨거운 교육열의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나 또한 홈스쿨링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는데 꼭 그 수업을 듣거나하지않으면 우리애가 뒤쳐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죽 했으면 나이별로 필수로 다녀야 하는 학원의 리스트들이 정해져 있을 정도니까


나는 선행학습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대치동처럼 몇 년을 앞서서 공부시킨다까지는 아니지만 1년정도는 앞서서 학습하는게 좋다라는 기준을 갖고있다. 이 점이 지금 유치원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나의 교육이념이

7세가 되고 나니 나의 굳건한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주위에서는 우리 아이보다 더 빠른 친구들이 나타나고, 가르쳐야만하는 과목들이 넘쳐났다. 국어는 문해력을 키워줘야하고, 수학은 사고력과 연산을 잡아줘야했다. 보내고 싶은 학원은 레벨테스트를 꼭 거쳐야만하고 테스트를 넘지 못하면 학원 등록 조차도 어려운 실정이니 1년 선행이라는 나의 교육이념이 흔들릴만도 하지않는가?


만약 우리아이가 그 학원을 못 다니면 어떻하지?

수포자가 되면 어떻하지?

영포자가 되면 어떻하지?

내가 공부를 잘했던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고싶은 직업을 갖게 해주고 싶어서 등

1년 선행으로 과연 이 의문들을 해소할 수있을까?


팔랑귀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우유부단한 성격이라서 이게 좋다면 저게 좋다면 무조건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일찍히 깨우친 바가 있다.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 한다해도 집에서 엄마인 내가 복습을 해주거나 공부의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돈만 버리는 셈이다.


엄마와 아빠 둘 중에 한명이라도 뒷받침을 제대로 해주었다면 아웃풋에대한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몇 개월전까지 일을 하는 엄마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유치원에 맡겨둔 상태로 이 정도 학습이면 훌륭하지라는 생각을 갖고있었다.


그 덕에 다른 사람말에 흔들리지않고 아이 교육에 관해 잘 넘길 수있었다.


집에서 해주지않아도 한글을 깨우치고 영어를 읽고 연산과 사고력 수학도 흥미있게 접근하는 정도면 너무나도 훌륭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고 학부모 사이에 껴서 지내다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등입학 시기에 모든 것을 해주던 유치원을 졸업을 하고 이제는 내가 해야할 일이라 생각이 드니 초조함이 극에 달하는 듯 하다.


그 초조함에는 이사도 한 몫 거들었다.

현재는 학군지에 살고있지만

이사가는 곳은 학군지는 아니기 때문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더 많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나의 1년선행이라는 교육이념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왜 초조하고 뒤쳐질 걱정만 하고 있는 것일까?

홈스쿨링을 하다보니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우리아이는 생각보다 잘 하고 있었다.

또래보다 월등히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와의 약속을 잘 지켜가며 자신이 하고싶은 놀이하며, 잘 성장해가고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내가 너무 앞서갔구나.

아이를 믿어주지 않았구나.


아직 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아이에게 주위 말만 듣고 휘둘렸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어려워할 수있는 학습을 나의 교육이념 따라 아이는 잘 자라주고 따라주고 있었다.


내 아이를 불행으로 끌고 가기 전에 내가 깨달아서 너무나 다행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다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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