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메세지
<엄마감정 표현하기>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진행한 부모교육이다.
내 아이를 이해하지 못했을 때와 이해하고 난 뒤에 양육방법 및 태도를 고치고 나니 한결 수월해졌다.
부모교육을 듣다보면
"우리아이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라는 말을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한다.
아마 아이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 엄마아빠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이 가장 많지 않을까?
아이는 자라나면서 고집과 생각이 생겨난다. 유독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거나, 다루기 쉬운 아이로 나뉠 뿐이다. 우리아이는 자기주장이 엄청나게 강한 아이였다. 그러다보니 모든 일을 본인이 진두지휘 해야하고 심지어 아직 두 돌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내가 골라준 옷은 마음에 들어하지않았다. 말도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울기만하는데 왜 우는지 모르니 나는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다. 돌이켜보니 그날의 옷 코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러한 듯 하다. 깨우치고 나니 등원하기 하루 전달 자신의 의상응 코디해서 문고리에 걸어두더라... 그리곤 나의 육아는 편해졌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내가 이해 못하는 상황들이 단순했다. 의식주에만 국한되어있고 바로바로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났다. 아이가 점점 학습을 해야할 나이가 되고 생각이 다양해지는 나이가 되고나니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엄청난 양향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엄마는 나 사랑안하지?>
처음 들었을 때에는 가슴이 철렁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 엄마가 내 편이 아닌 친구들 편을 들어주면서 나만 혼낸다고 한다.
나는 누구보다 우리아이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인데 아이가 바라봤을 땐 그럴 수있겠구나!
순간 머리를 띵 맞은 듯 했다. 그 때는 내가 왜 그런말을 하고 너를 혼낸 것이 아니며, 여차저차 설명을 잘해주고 넘어갔지만 나의 말 한마디의 체감이 아이에게는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있는지 그 때 깨달았다.
그럼 아이와 대화 할때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당신도 유능한 부모가 될 수 있다' 라는 책을 보면 반영적 경청을 한 후에 나-메세지를 통해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다.
반영적 경청이란 아이의 말을 잘 듣고 그 안에 숨어진 의미까지 파악해 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후 대화에서는 자녀를 탓하는 발언 보다는 내 느낌을 잘 설명해야한다.
예를 들어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때에는 나의 행동으로 인해 무언가 속상한 일이 생겨난 것이고 그 것을 파악한 뒤에는 그 당시 내가 느낀 감정을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매 상황에서 적용하기 상당히 어려운 대화법이다.
과연 내가 잘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많이 있지만, 내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 해주고 나면 둘의 대화가 한결 수월해진다.
공.감.능.력
아이의 심리를 잘 알아봐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부모와 자식간에 깊은 골은 없어지고 서로를 위하는 친구같은 사이가 된다고 한다.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서운함을 알아주고, 고마움을 알아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서로의 사이가 돈독해진다면
더욱 더 열심히 연습해야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이 우주 같아도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내가 자주 표현을 해준다면 목석같던 상대방도 애정 표현에 익숙해진다. 배우자에게도 적용이 되고 아이에게도 적용이 된다.
첫 부모교육시간에 배우자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애정표현을 많이하는 편이기 때문에 닭살이 돋는다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았지만 같이 수업듣던 엄마들의 반응은 전혀 그러하지 않았다. 가족끼리 무슨 사랑이라며 손사레를 치는 엄마도 있었다. 어색함 속에 진행된 문자 보내기에 대한 배우자의 반응은 참으로 다양했는데, 그 중 자신이 무언가 잘못했냐는 반응이 가장 핫했다.
표현도 연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입 밖으로 자주 꺼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어색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써 표현을 자주 연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있다.
우리 아이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나의 감정을 아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자.
한결 수월한 육아의 길이 열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