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밍크 Apr 22. 2024

죽음에 관하여

# 죽음 #자살 #사고사

경찰관으로 근무하면 죽음을 자주 보고 듣게 된다. 통계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근무하면서 자연사(병사)를 제외하고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죽음은 자살이다. 말기암 같은 불치병,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 우울증, 학업 스트레스 같은 자살 원인은 주변인의 이야기에 불과하므로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고, 깊숙이 숨어있는 진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 다만 얼마나 힘들면 자살의 두려움보다 사는 것이 더 두려울 수 있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사고사의 경우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제일 흔하다. 차대차 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가장 많지만, 차대차 사고의 경우에는 큰 사고가 아닐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흔치 않으나, 오토바이나 자전거 운전자의 사망사고는 차대차 사망사고보다는 발생건은 적지만 차와 충돌 시 충격을 직접 몸으로 받게 되어 몹시 위험하다.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다음으로 화재로 인한 죽음이 있고, 드물게 안전사고로 인한 죽음이 있다. TV에는 자주 나오지만 살인사건으로 인한 죽음이 가장 적다(생각해 보면 수십 년 전에 발생한 살인사건을 아직도 재탕하는 프로그램이 아직도 꽤 많지 않은가)

 

자살이 아닌 죽음은 다 억울하고 예측하지 못한 죽음일 것이다. 집을 나서면서 오늘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살과 사고사 둘 다 원치 않지만 자살로 죽는 게 나을지 사고사로 죽는 것이 나을지 생각해 보았다. 자살한 사람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면에서는 성공인 걸까? 사고사인 사람은 죽을 마음이 없는데 죽게 되어 원통한 걸까? 그렇게 마냥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자살을 선택하기 전까지 그 사람이 겪었을 고통의 총량을 가늠해 보면 마음이 무겁고 숙연해진다.


[추천책] 케이틀린 도티,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