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척인 간밤의 흔적이 남은 헝클어진 머리
잠이 오지 않습니다.
머릿속을 가득 매운 생각에 잠을 청할 수 없습니다.
쉬지 않고 관심을 달라 지저귀는 관념들이 잠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휘휘 손을 저으며 날아가라 쫒아봐도 뒤돌아 누우면 어느새 내 머리카락 속에 둥지를 틉니다.
아...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카락이 부시시 했던 것이었군요.
지난밤 나와 함께 했던 생각들이 편안히 쉬고 간 흔적였군요.
잠이 오지 않는 밤과의 사투를 벌였던 전쟁터는 이내 내 사념들의 쉴 곳이 되고, 밝아오는 새 하루가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헝클어진 머리를 빗지 않을래요,
그대가 밤새 쉬고 간 흔적이니까요.
밤새워 쉬고 갈 그대를 기다리는 설렘 때문에요,
오늘 밤에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