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먹거리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돼지고기가 정말 신선하다는 점이다. 육지에서 놀러온 지인들에게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제주도는 어디가도 돼지고기는 정말 맛있다고. 굳이 흑돼지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10년 정도 제주에 살며 손님 여럿을 받아보니 여행온 사람은 맛에 큰 차이를 못느껴도 흑돼지가 좋은법이더라.
시집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아버님이 해주셨던 말이었다. 제주는 돼지고기가 신선하니 흑돼지 먹을거 없이 백돼지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고. 맞는말이다. 굳이 흑돼지를 고집할 필요 없이 백돼지만 사먹어도 충분히 고기 질이 좋고 맛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흑돼지가 더 먹고 싶었는데 자리가 자리인지라 어려워 쉽사리 흑돼지가 먹고싶다는 말은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또 희안하게도 제주살이 10년차 되어보니 흑돼지랑 백돼지랑 맛이 좀 다른면이 있더라.. 부족한 말솜씨라 자세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좀 더 고소한 맛이 있다. 그리고 여행자에는 이러나 저러나 흑돼지가 좋은법이다. 여행을 오면 육지에서는 쉽게 먹지 못할 무언가를 현지에서 좀 더 싸게 먹고 싶은 법이니까 말이다.
제주에서는 그냥 동네 마트에서도 흑돼지는 쉽게 만날 수 있다. 제주 마트에는 늘 백돼지와 흑돼지가 함께 있는 곳이 많다. 돼지고기는 정말로 동네 마트에서 사다 구워먹어도 고기상태가 좋다. 그리고 저렴하다. 이건 마트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순간 우리 동네의 현 돼지고기 시세는 삼겹살 800g에 10,000~13,000대로 사먹을 수 있다.
Tip. 제주 하나로마트 축협코너에서 육지로 돌아가기전 흑돼지를 진공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