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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화 Dec 26. 2018

책의 3박자, 작가 · 출판사 · 독자

나를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책의 3박자, 작가 · 출판사 · 독자




내 글이 책이 되어 독자와 만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나는 이때 세 가지의 접점을 찾으라고 말한다.



작가가 쓰고 싶은 책, 출판사에서 원하는 책, 독자가 읽고 싶은 책이다. 



그동안의 글을 엮든 책을 쓰기 위해 새롭게 집필을 시작하든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 피어오름




이때 최고의 접점은 역시 작가와 출판사, 독자가 함께 만나는 지점이다. 



작가가 쓰고 싶은 콘셉트를 기획했는데 마침 출판사에서도 계약을 하고 싶어 하고, 그 분야에 대해 독자들의 니즈도 있는 책이다.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현재 만나고 있는 책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라고 부르는 책들은 대부분 이에 적용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 피어오름




2순위는 작가와 독자의 접점이다. 



작가가 쓰고 싶은데 마침 독자들도 읽고 싶어 하는 책이다. 투고 후 출판사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더라도 책을 출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요즘에는 자비출판이나 반 기획출판이라는 이름으로 저자가 자신의 비용을 들여 책을 출판하거나 출간된 책의 일부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출판사와 협의해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판단하기에 독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꼭 내 책을 세상에 내고 싶다면 이러한 방법들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실제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나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은 원고를 원하는 출판사를 찾지 못해 처음에는 자비출판으로 출간이 됐다.



그럼에도 콘텐츠가 좋고 독자들의 수요가 있었기에 책은 히트를 쳤고, 현재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 피어오름




3순위는 출판사와 독자의 접점이다. 



의아해할 수도 있다. 작가가 빠졌는데 세 번째라니. 3순위와 4순위는 생각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나는 3순위는 출판사와 독자의 접점, 4순위는 작가와 출판사의 접점이라고 말한다. 



가끔 독자들이 찾지 않아도 좋으니 출간만 되도 좋다며 자신은 자기만족으로 책을 쓴다고 말하는 이가 있지만 글쎄다. 실제로 그렇게 출간이 된다 해도 전혀 기쁠 리가 없다. 



오히려 시간이 흘러 자신의 책을 부끄러워하는 작가들은 봤다. 판매량을 떠나 자기만족으로 끝나는 책의 경우는 대개 그렇다. 



나는 그래서 작가와 출판사만의 접점이 최악의 경우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러한 경우라면 제본을 해도 그만일 것이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 피어오름




어떤 책이든 어느 분야든 누구도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오죽하면 출판사 대표들 사이에서는 베스트셀러는 신이 내려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정말 많은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출간한 책이 독자들에게 외면 당할 때도 있고, 일정에 맞춰 부랴부랴 펴낸 책이 소위 대박이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이 독자들의 크고 오랜 사랑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매 순간 책을 출간할 때마다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따라 작가를 발굴하고 최고의 콘셉트를 기획하는 것뿐이다.



독자들이 찾지 않는 책은 생명력이 없다. 누구도 결과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아닌 것들을 피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 피어오름




위와 같은 순위와 관계없이 적용되는 것이 있다. 이미 브랜딩이 되어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경우다. 



이때는 출판사도 독자들도 작가의 이름만 보고도 찾기 때문에 조금 더 여러 면에서의 부담을 덜고 쓰고 싶은 책을 쓸 수 있다. 이는 예외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위의 3박자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콘셉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를 어려워한다.



나는 글쓰기 수업을 할 때 예비 작가들과 꽤 오래 인터뷰를 한다. 작가가 쓰고 싶은 책과 쓸 수 있는 책, 써야 하는 책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막상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다고 해도 그것이 독자들이 원하는 콘셉트가 될지를 살펴봐야 하고, 그렇다고 독자만을 위한 책을 기획해서는 자칫 작가가 쓸 수 없는 책이 될 수도 있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이은화 / 피어오름



온 마음을 담았습니다.


책의 활자들이 날개가 되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출판 편집자,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저자 이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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