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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 즐기던 호수공원
심술쟁이 찬 겨울이 찾아와
찰랑대던 호수 하얗게 얼려
새들의 놀이터를 없애버렸다
분수옆 작은 물구멍만 남기고서
아무리 찬바람 몰려와도
입춘은 이름값을 하나 보다
꽁꽁 얼었던 얼음 호수를
샤샤샥 거두어 버렸으니까
겨우내 놀이터 그리워 울먹이던
청둥오리 떼, 까만 가마우지 떼
우리의 놀이터가 돌아왔다며
얼음 비질한 호수에 신이 나 있다
두꺼운 패딩에 찬바람 부탁하고
도란도란 호숫가 걷던 둘
걸음 잡혀 서서 그 모습 지켜보는데
휴! 이제 살 것 같아
봄이 오고 있나 봐
새들의 즐거운 재잘댐에
빙그레 미소담고 나도 한마디
찬바람 겨울이라 소리쳐도
그래, 봄이 오고 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