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 오니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 올레길 첫 도전 좌충우돌 이야기
"여보 제주에 가면 꼭 해보고 싶은 거 있어?" 아내와 나는 제주에 갈 생각에 벌써부터 신나 있었다. 가기 전 제주 살이 버킷리스트라도 만들어갈 요량으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대화를 나눴는데 아내는 그냥 제주에 가는 자체만으로도 좋다고 했다. 무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제주 생활을 잘 못 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에겐 한라산 등반, 올레길 완주, 모든 오름 오르기와 같은 트랙킹 위주로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가족 모두와 함께하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사진 찍기 위해 잠시 발걸음을 멈춘 아빠 앞으로 세명의 네버랜드 주민들이 지나간다. 무엇이 저리 신났는지 춤을 추며 걷는다. 그 모습이 흐뭇해 미소를 짓는다. '여보 그리고 우리 아이들아. 아빠는 그래도 계속 고민할게. 그래야 너네가 생각 없이 행복할 수 있지.' 남은 제주 살이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은 계속 행복할 것 같다. 아빠의 존재감에 괜스레 뿌듯해진다. 나에게도 격려의 한 마디를 남긴다. '좋은 선택이었어!'
Tip. 제주 올레길은 425km, 26코스로 이뤄져 있다. 이중 가파도, 추자도, 우도 올레길은 섬이기 때문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올레길을 전부 걷기 위해선 나름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용이하지만 제주도가 워낙 넓은 관계로 특정한 장소에 숙소를 정해서 다닌다면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별로 분할해서 숙소를 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코스 중에서는 A, B코스와 같이 나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해안길로 가거나 내륙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해안길도 내륙으로 가는 길도 모두 아름답기 때문에 두 번에 걸쳐서 다 가보는 것을 추천. 특정 편의점에서는 제주올레길 패스포트를 구매해서 각 올레길 코스마다 구비되어 있는 도장을 찍어 패스포트 완성이라는 또 다른 재미를 누릴 수도 있다. 쓰레기 줍기 자원봉사 같은 프로그램은 부니햇을 기념품으로 주기도 하니 올레길 걷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홈페이지(https://www.jejuolle.org/trail/kor/)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올레 3코스의 경우는 신풍, 신천목장이 하이라이트인데 날씨가 좋을 때 가도 날씨가 궂을 때 가도 환상적인 풍경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