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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May 13. 2024

실수로 300만 원 날린 김 대리의 적반하장

"실수는 걱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극복해야 할 장애물일 뿐입니다"


살면서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할까 봐 계속 걱정하는 것이다.


길을 가다 넘어졌을 때 먼저 주위를 둘러보지 않나요? 자신의 굴욕적인 모습을 누가 보았을까 싶은 생각에 말이죠. 아무도 없으면 일단 안심하면서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직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사회초년생들은 업무에서 실수했을 때 아무도 모르게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실수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순간적인 판단 오류가 얼마나 일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는지 알 것입니다.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더라도 일단은 신속하게 인정하고, 상사에게 알리는 게 순서입니다.


A 여행사 일본 팀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업계 경력 8년 차 김 대리는 입사 초부터 자신을 달달 볶는 노처녀 파트장 때문에 1년 만에 다른 여행사로 이직했습니다. 김 대리가 퇴사하고 난 후 파트장은 결혼을 하고,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팀장은 팀 매출에 상당 부분 기여했던 김 대리를 다시 스카우트했습니다. 재입사 후 김 대리는 더욱더 열심히 일했고 실적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3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김 대리의 실수로 300만 원 넘는 손해가 났습니다. 상품에 따라 1인당 몇천 원 이윤이 남는 상품도 있는 여행사에서 300만 원은 매우 큰 손실이었죠. 일이 터지기 전에 김 대리는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문제가 밝혀지자 거래처 등 다른 사람 핑계만 댈 뿐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팀장은 긴급회의를 열어 개인별 업무 분장을 다시 했습니다. 그 결과 김 대리는 다시 복직한 앙숙 파트장 밑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당황한 김 대리는 그 사람과는 일 못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회사에 나타나 사직서만 내고 사라졌습니다. 재입사한 지 3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사전에 팀장한테 보고하고 조치했다면 이 같은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우선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수보다는 실수에 대처하는 태도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집니다.


사람마다 저지르는 실수가 제각각이듯 대처하는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문제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실수는 고달픈 시련이지만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결괏값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제대로 된 풀이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김 대리와 같은 값이 나올 수 있습니다.


미국 작가 엘버트 허버드(Elbert Hubbard)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살면서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할까 봐 계속 걱정하는 것이다."


실수는 걱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극복해야 할 장애물입니다. 예기치 못한 장애물 앞에서 잠시 주춤할 수는 있지만,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되면 누구나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실수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바꿔야 합니다. 실수에는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발 빠르고 현명한 대처로 나에 대한 평판이 달라질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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