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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주꾸미 볶음, 매콤하고 부드럽게!

미나리도 넣고, 삼겹살도 넣고

by 도시락 한방현숙

깔끔한 정리의 달인들 앞에서 연신 부러움의 감탄사를 연발하는 나는 당연 여기저기 늘어놓기 좋아하고, 버리지 못해 많은 물건에 싸여 있는 유형에 속한다. 미니멀리즘으로 비우기는커녕 맥시멀리즘 탈출도 어려우니 매일 생각만 가득할 뿐 치우지 못하고 있다. 살림의 내용이 정리와 청결만이라면 늘 한숨만 쉬었을 텐데, 다행히 요리에 취미가 있어 휴식과 생산이라는 면에서는 고개를 들 수 있다, 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성인이 된 아이들은 종종 나의 약점을 들춰 농담거리로 삼을 만큼 컸다고 까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내세우는 것이 '너희는 좋겠다, 이렇게 요리 잘하는 엄마를 둬서~~'라고 입막음할 때가 있다. 살림살이가 부엌에, 베란다에 길을 잃고 쌓여있을 때 말이다. (물론 요리라고 할 것도 없고, 잘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단지 관심이 많을 뿐이지만...) 지난주 맛나게 먹은 주꾸미 샤부샤부에 이어 오늘은 볶음을 만들어 딸들의 입을 매콤하게 해 주기로 했다. ㅎ ㅎ

♡ 주꾸미 1kg을 샀다.
♡ 주꾸미 머리를 가위로 갈라 내장을 꺼내고 눈과 이빨을 떼어낸다. 내장 위에 붙은 하얀 알주머니를 따로 익혀 먹었는데, 이 알주머니에 중금속이 많다 하여 망설여졌다.
♡ 밀가루를 뿌려 빠득빠득 주물러 세척했다.
♡ 청주와 맛술을 넣은 끓는 물에 주꾸미를 25초 정도 재빠르게 데쳐낸다.
♡ 데친 주꾸미를 알맞게 썰어 양념(고추장 1 +고춧가루 4+ 생강 + 마늘+ 설탕 2+ 참기름)에 버무려 놓는다. 데친 주꾸미 자체가 짜서 간장은 넣지 않았다.
♡ 채소(양파+대파+미나리 + 청양고추 등)를 추가로 준비한다.
♡ 냉장고에 있던 삼겹살 200g도 잘게 잘라 청주와 마늘에 재워 놓았다.
♡ 달궈진 팬에 재워 놓은 삼겹살을 먼저 익힌 후 양념한 주꾸미를 넣어 채소와 빠르게 볶아낸다.
♡ 미나리와 청양고추를 많이 넣었더니 맛이 아주 좋았다.
♡ 후추, 참기름, 통깨를 넣어 마무리한다.
양파와 깨가 떨어져 넣지 못했다.

접시에 담아 상 가운데 올리고, 취향에 맞게 주꾸미 덮밥도 만들었다. 매콤하고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주꾸미 볶음 완성이다. 타우린 가득한 피로 해소제 주꾸미 볶음! 이번 주도 무사하게, 안전하게! 딸들 힘내라~~

매콤한 주꾸미 삼겹살 덮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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