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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이나 안주로 딱 좋은 감바스 알 아히요!

특히 금요일!

by 도시락 한방현숙

우리 동네 길거리 생선가게에는 30마리에 만원 하는 새우가 언제나 자리하고 있다. 마늘과 새우만 있다면 바로 감바스를 만들 생각으로 바게트 빵을 사서 요리를 시작한다.

♡ 마늘과 새우는 많다 싶을 정도로 많이 넣어도 언제나 아쉽다.
♡ 새우 머리를 제거한 후 껍질을 까고 등에 칼집을 낸다. 물기를 제거한 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
♡ 마늘은 편으로 썰거나 굵직하게 다져 페페론치노와 함께 기름에 튀기 듯 볶는다.
♡ 올리브유는 새우가 잠길 정도로 넉넉하게 붓고 약불로 끓인다.
♡ 마늘이 갈색으로 익으면 새우를 넣는데 너무 오래 익히지 않는다.
♡ 방울토마토, 양송이버섯, 브로콜리 등을 추가하고 바질 등의 허브를 넣어 풍미를 높인다.
♡ 완성되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파슬리를 뿌려 장식한다.
♡ 바게트 빵을 구워 올리브유에 찍거나 새우를 올려 먹는다.
♡ 파스타면을 삶아 준비한 후 남은 재료와 섞어 오일 파스타로 마무리한다.

4~5년 전쯤 식당에서 처음 마주한 생소한 음식이었던 감바스가 어느새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되었으니, 우리의 식생활이 나날이 서구화, 유럽화 되어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스페인은 가보지 못했으나, 스페인 요리를 즐겨먹고,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는 음식을 바로 서울에서 시식할 수 있으니... 모든 것이 SNS로 통하는 세상 덕분이다. 다음은 '감바스 알 아히요'를 검색해서 얻은 내용이다.

♡ 스페인 타파스 (=애피타이저)의 하나다.
♡ 새우와 마늘을 향신료와 함께 올리브유에 넣고 끓여 만든다.
♡ 스페인어로 감바스(Gambas)는 새우, 아히요(Ajillo)는 마늘을 뜻한다.
♡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의 하나로, 술집에서 안주로 자주 나온다.
♡ 올리브유의 느끼한 맛을 마늘과 향신료가 잡아주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말린 페페론치노를 넣어 매콤하게 만들기도 한다.
♡ 감바스 알 아히요와 바게트를 함께 먹는 경우도 많다.
♡ 기름기가 거의 없는 담백한 바게트는 풍미가 강한 감바스 알 아히요와 잘 어울린다. 바게트는 올리브유에 찍거나 새우 등을 얹어 먹는다.
♡ 와인 안주로 잘 어울린다.

어느 TV프로에서 새우와 마늘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감바스 알 아히요'를 내놓은 식당 주인에게 '감바스'의 뜻이 무엇인지는 아냐며 주인에게 면박을 준 일이 있다는데, 식재료를 아껴 수입만 늘리려는 얌체 주인을 혼쭐낼만 한 이유가 확실한 음식명이다.

바게트 빵이 없을 때, 마침 식빵이라도 있어 토스트기에 구워 올렸다.
파스타(스파게티면과 통밀 푸실리)를 준비해 마지막까지 모두 호로록!
새우 머리는 버터에 볶아 아사삭 쪽쪽!
이번에는 바게트는 있는데 초록과 빨간 것이 없다. 그래도 당연 맛있다.
이번에도 식탁에 있는 빵, 아무거나! 냉동실 새우도 넣다보니 크기도 제각각, 오일 파스타로 진화 중!
막내와 식당에서 먹은 감바스, 눈물 날 뻔!(막내가 알바비 받은 턱을 냈다.)

뜨겁게 달궈진 올리브유를 떠먹고, 매콤하고 향긋한 소스와 마늘향에 취해, 빨강 초록 채소에 큼직한 새우를 한 입 먹으면... 올레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건강한 기름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당 수치도 떨어지는 것 같다. 물론 생으로 먹으면 더 좋다는 엑스트라 버진을 끓여 먹긴 하지만 파스타까지 먹을 때 오는 부담감이 엄청 줄어든다.

금요일 저녁, 일주일 내내 고단한 출퇴근으로 지친 남편과 아이들! 식탁에 모여 회포라도 풀 때면 야식이나 안주로 딱 좋은 '감바스 알 아히요', 당분간 감바스 사랑은 쭉 지속될 듯! 내일도, 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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