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도을일기
라이킷 14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도을단상] 임가네 삼대중찬

중식으로 중식에 중국 술 마시는 센스 타임!

by 도을 임해성 Mar 08. 2025

[도을단상] 임가네 삼대중찬

오랫만에 아들이 와서 부모님과 3대가 모여 중식으로 중식을 먹는 센스 타임!

중식으로 중식을 먹으면서 중국 술이 빠지면 안 될 것 같아, 양하대곡 한 병을 땄습니다.

중국술을 사는 현명한 요령은, 4대 명주니 8대 명주니 하는 술들을 안 사는 겁니다. 중국 내에서도 90%는 가짜이고, 비싼 술일수록 가짜일 확률이 더 높다는 거죠.
수요가 워낙 많아서 벌어지는 일이니 좋다 나쁘다를 떠나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반면, 혀가 너그러운 저는 제 입에 맛있는 것이 천하 명주요, 제 입에 맞는 음식이 천하진미입니다.
그 뿌리가 누구겠습니까? 저희 부모님이죠. 그 가지가 누구겠습니까? 제 자식 놈이겠죠.
그래서 비싼 술이 아니더라도, 비싼 음식이 아니더라도, 자주 삼대가 모여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참 마음에 듭니다.

3시간 과외가 있는 아들은 두 잔만 먹고, 나머지 식구들은 세 잔을 먹고, 늘 깍두기 역할을 하는 엄마는 한 모금만 먹고.
정확하게 2시간 동안 식사와 술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칼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가십니다.

부모님이 돌아가고 난 거실에 한낮에 따스러운 햇살이 가득합니다.
등 따시고 배부르니....

졸리네요.^&^
.
.

브런치 글 이미지 1
브런치 글 이미지 2
브런치 글 이미지 3
매거진의 이전글 [도을단상] 우리 안의 무지, 근대화거리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