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도 사랑해!"
"추억은, 보물이니까요."
- 구작가 글 그림, 예담, 2017
5월 초 서울 여행을 가기 전, 자녀교육 특강을 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강사는 따로 계시지만, 나는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모집을 해야 하기에 마음의 부담이 조금 컸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 여행으로 기분을
달래고 다녀와서 준비에 들어가자고 마음 먹었다.
마음이 가는, 몇몇 분들에게는 카톡으로 초청장을 보내놓고 우선 모집 인원은 10명. 인원수라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님 전체에게는 소식을 알리지 않고 지금 인문학 수업을 하는 분들 위주로
초대하고, 상황을 보고 다시 조정해나가기로 했다.
4월말 확정된 분은 3명. 시원스레 오신다는 말씀에 내 마음은 둥둥. 그래도 주변에 아시는 분들과
꼭 함께 오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이번주 다른 분들께도 연락을 드렸다. 직장다니시는 분들은
오전에 시간이 나지 않고 조금 더 일찍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다른 일정으로 못 오시는 분들도 계셨다.
나의 초대를 받고 오시는 어머니들께 책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 평소 거래하는 인터넷 서점에
구작가의 '엄마, 오늘도 사랑해' 9권을 주문했다. 원래 10권을 주문하려고 했으나 돌아가는 상황이 일곱 분
정도 오실 것 같기에 그래도 여유분까지 9권을 신청했다. 책이 남으면 내가 읽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되니까.
퀴즈도 풀고 깔깔 웃기도 하시며 어머님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특강을 듣고 돌아가셨다. 나는 남은 한 권의 책을 자신에게 주는 선물 삼아 읽어보았다. 구작가님의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감동깊게 읽고 소소한 그림이 예뻐서 지인에게 선물로 준 기억이 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읽은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저 장면이다. 책을 읽고 어머니랑 다녀오라고 비행기 표를 선물해준 어느 천사. 그 장면에서 나도 엄마와 반드시, 꼭, 기필코 해외여행을 다녀오리라 결심하게 된다. 지금껏 사느라 바쁘고 힘들어서 엄마와 나는 여행다운 여행을 누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엄마와 해외여행' 대작전에 필요한 준비는 이렇다.
1. 여권 사진에 사용할 사진 찍기, 포토샵을 이용하는 사진관에 가서 최대한 예쁘게 찍는다.
2. 구청에 가서 여권을 만든다. 대략 일주일 내로 나올 듯.
3. 여행 경비를 모운다. 많은 돈을 지불하기 힘들기에 다달이 얼마씩 저축하되 최대한 빨리 목돈을 만들도록 노력해본다.
4.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래쉬가드 수영복(혹시 스노쿨링을 하게 될지 모르니까, 필수는 아냐!), 캐리어(엄마와 나 두 개), 아쿠아 샌들, 반바지, 예쁜 상의 등
5. 가이드 동반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면 간단한 영어 공부는 해놓아야 좋을 듯
"추억은, 보물이니까요."
작품 속 베니의 입을 통해 들려지는 그녀의 목소리. 해마다 동네 벚꽃 주변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고, 엄마와 손 잡고 마트를 가고. 그런 일상이 다 추억이지만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엄마가 더 힘이 빠지기 전에, 늙어버리기 전에, 지금 그녀와 일상을 탈출해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청각장애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힘겨운 시간도 지나고 있는 그녀이지만, 싸이월드 스킨작가로 활동할 때부터 내 머릿속에 따뜻하고 예쁜 그림으로 인식된 그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꿈이 우리의 꿈이 되기를!
사랑한다는 말, 엄마에게는 아끼지 않아야겠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있고
그녀의 흔적들이 구석구석에 있는 지금
그녀를 더 존중하고 애써서 사랑해야겠다.
내리사랑이 아니기에 부모님에게 향하는 자식들의 마음과 사랑은 늘 온전하지 못 하고 울퉁불퉁하기 쉽다. 그래도 오늘 이 책을 통해 어떤 시선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다시금 깨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