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언니의 카톡 한 줄

Q5. 저에 대한 뒷말이 오가는 것 같아요….. 억울해요.

by 일하는 노진지씨

저런… 정말 속상했겠어요. 참고 잘 버티고 있는 사람을 왜 자꾸 건드는지 …. 그것도 비열하게 뒤에서 말이죠. 토닥토닥 …. 맥주 한 캔 따서 여기 와서 언니 이야기 들어봐요.


근데… 혹시,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크게 분노하거나 눈물을 흘리진 않았겠죠? 정말 잘했어요. 그들이 원하는 건 당신이 흔들리는 걸 테니까요. 게다가 분명 억울한 상황임에도 먼저 분노한 사람이 ‘어른답지 못했다 ‘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항상 사무실에서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죠. 그래서 우리는 아마도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차분하게 복수에 성공한 ’더 글로리’의 어른 문동은에게 그렇게 열광했나 봐요. 내가 갖지 못한 품위 있는 분노를 보여줬으니까요.

조금 시간을 거슬러서 20년 전 입사하기 전날로 돌아가 볼게요. 대학원 지도교수님은 첫 여자 제자인 저에게 조언 일지 저주 일지 모를 말을 덕담으로 건네주셨어요.

“앞으로 너는 화장을 해도 화장을 하지 않아도, 인사를 잘해도 인사를 잘하지 않아도, 일을 잘해도 일을 잘하지 못해도 욕을 먹을 거다. 어차피 먹을 욕, 이왕이면 화장도 하고, 인사도 잘하고, 일도 잘해서 먹거라.”

아무리 내가 당신의 의도와 다른 기업에 지원했다고 해서 이렇게 모진 말로 떠나는 제자에게 재를 뿌릴 일인가? 어린 나이의 나는 그냥 분노했었죠.


시간이 지나고 억울하고 막막한 순간을 마주친 어느 날, 기숙사로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끅끅 울던 날이 있었어요. 한참을 울고 나니 잊고 있던 교수님의 이어서 해 준 이야기가 갑자기 떠 오르 더군요. “욕먹는 것도 억울한데, 다 잘하고 욕먹으라니 속상하지? 나중에 알게 될 거야. 결국 잘하는 사람을 흉보는 것은 부족한 사람들의 시기 질투라는 것을 ….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 그러니 그냥 잘 해내.” 두 문장을 한날한시에 들었던 것인지 이후에 해석을 들었던 것인지 아직도 헷갈리지만, 그날 밤에야 전체 의미가 완성이 되더군요. 지금 그 시절 교수님의 나이가 되어 다시 돌아보니, 아마도 교수님은 의욕만 강한 어린 제자가 보호 장비 (교수님의 인맥) 하나 없이 하이에나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에 마음이 마냥 편치 않았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그날 이후 욕을 먹는 것은 ’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라며 마음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여전히 본능적으로 평판 관리를 하는 스스로를 보면 뒷말이 무섭긴 무섭다 싶어요. 그래서 무조건 “괜찮아. 너를 시기 질투하는 거야. 그냥 잘 해내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라는 위로는 못하겠어요. 그들이 생각보다 강력할 수도 막연하게 버텨내야 하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길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또 많이 외로울 거예요. 그런데도 버틸 수밖에 없다면, 제가 지금부터 이런 상황에 특효약인 자기 최면 하나 알려줄게요.

“아~ 이놈의 인기. 그래도, 견제 없는 삶 초라하잖아!”

자 따라 해 봐요. 처음엔 어색해도 매일 무너질 때마다 거울을 보고 스스로를 응원해요. 지금 내가 밝게 빛나고 있어서 반대 그림자도 짙은 거라고 말이죠.

그래도 잘못된 정보가 사실처럼 회자된다면, 그 내용을 고치고 싶기도 하잖아요. 만약 너무나 잘못된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면, 소문의 진원지에게 다가가 눈 마주치고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정보 정정을 요청해요. 근데 좀 사소하고 너무 주관적이다 싶은 험담은 내가 알고 있다는 시그널만 보내고 무시해요. 나를 견제하는 그 사람은 관심이 고픈데, 그런 사람에게 가장 큰 형벌은 무관심이니까…. 가만히 두면 제풀에 죽을 거예요. (진짜 경험의 통계니까 믿어봐요.)

그런데 하나 주의할 건 있어요. 자기 최면을 걸기 전에, 내가 잘 못 하고 있는 게 있는지는 스스로 꼭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고쳐야 할 건 고치고, 잘못된 건 정정요구를 할 수 있는 용기! 그런 사람이 되어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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