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옹 Jul 29. 2024

1. 캐나다에서 어린이 승마

대략적 이야기 

승마에 대한 연재글을 올리기로 해놓고

왜 하지를 못할까? ㅠㅠ


뭔가 기승전결에 맞게 플롯을 짠 뒤에 

할 거 같아서 망설이고 망설이는 거 같다.

더 미루기 전에 그냥 일상이라도 기록하자

라는 마음으로 일단 쓰기로 했다.



한국에서


우리 아이들은 캐나다에 오기 전 

한국에서도 틈만 나면 말을 타러 다녔다.


그때 큰 아이 나이가 한국 나이로 네 살,

늦된 생이라 30개월은 되었으려나?

조랑말을 타러 다녔었고

당시에는 별내 조랑말 학교라는 곳도 있었다.


거기가 여의치 않으면

과천으로도 다녔었던 거 같은데

승마하기 편한 환경도 아니었는데

어린 아기 데리고 참 부지런히 다녔었구나 싶다.



시작의 계기


이에 대해서 다음에 쓰겠지만

항상 모든 것이 늦되고

감각이 예민한 아이에 대한

걱정이 컸고,


유아 교육을 전공하며 배우기로는

승마가 이런 감각 문제가 있는 

아이들에게 좋다는 논문을 읽고

기를 쓰고 승마를 시키려고 다녔던 거 같다.




본격적 시작


캐나다에서 승마를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다.


그전 에도 지인이 소개해준 

아는 농장에 승마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도 답장이 없었었다.


한 6개월 기다렸나?

아이들 여름 캠프가 인연이 되어

드디어 농장 주인이 레슨 받으러 오라고 연락했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1년 동안 레슨을 받고 있다.


승마를 시작하는데도

지인 추천(??)이 필요한 캐나다 ㅋㅋ


요즘은 경기가 어려워져 수강생이 줄어

다 받아주는 거 같으나

우리 아이들 시작할 때만 해도

텃새(??) 같은 걸 좀 부리셨다.





캐나다 승마 레슨


난 말이라는 동물 자체가 생경했는데

1년쯤 농장을 다니다 보니

한 녀석 한 녀석 이름은 물론이고

성격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되는 거 같다.


강아지에 비하면 너무너무너무 예민하고

질투도 많고 쉽지 않지만, 

얘들 보고 있음 행복하다.


한국에서는 다 준비되어 있는 말을 타고 다녀서

말을 내가 생명체로 존중하고 대했었나

반성을 하게 된다.... 


여기서는 혼자서 말을 데려와야 하고

그루밍부터 브라이덜까지 혼자서 다 해야 해서

어르고 달래고, 

새들(saddle)까지 알아서 올려야 해서

항상 옆에서 도와주게 된다. 




커리큘럼


우리가 사는 동네는 교외 하우스 촌인데

여기서 더더 교외로 나가면

넓은 농장이 있는 동네가 있고

퀘벡 전체에서 승마를 많이 하는 동네 중 하나이다.


퀘벡 정부에서 공인한 아이들을 위한

승마 교본 책이 있고

아이들은 승마 교본에 대한 이론을 익히고

라이딩을 하며 필요한 단계를 배운다.


매년 1회 정도 레벨 테스트가 있는데

아직 1년 배워서는 대상자가 되지 못했다.

올해는 할 수 있으려나?


자세는 할 말 하않....

한국처럼 자세교정을 

팍팍해주시지 않으면서

걱정이 많다.



승마의 위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였던

영국의 닉스켈톤도 목뼈 정도는 부러져 봤고,

어떤 의사 유투버 분은 승마로 실명도 하셨다 하고

승마가 다치면 정말 위험한 운동 중 하나이다.


아레나에서 캔터링 정도 하며

아이가 낙마하는 건 여러 번 봤고

브라이덜을 잘 잡고 있다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장애물 넘기 같은 건 안될 거 같다.

해도 Dressage라는 종목이 있는데

그런 쪽은 괜찮을 거 같다.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승마장 가는 길은

나에게 힐링 타임이다.

지금도 딱히 도시 같은 곳에 살지도 않으면서ㅎㅎ

그래도 뻥 뚫린 들판이 있는 그곳을 참 사랑하다.


말들한테 물리기도 하고

애들이 고집부리기도 하고

쉽지 않지만

승마하고 내려와서 반짝반짝 그루밍해주면

또 그게 얼마나 뿌듯하고 예쁜지 모르겠다.


애들이 심통은 있을 지언정

착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