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음료가 만나니 술 생각이 현저히 줄어든 사실에 대하여.
요즘 TV에서 기안84가 ‘나 혼자 산다’에 나와
션 러닝 크루와 함께 달리는 모습을 봤다.
그는 러닝을 통해
알코올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위스키 반 병을 마셔야 잠이 오던 사람이었다고.
그 말을 듣는데,
이건 진짜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도 원래 술을 좋아했다.
퇴근 후, 하루를 마무리할 때
맥주 한 캔은 늘 내 편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육아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그 한 잔이 조금씩 ‘필요한 것’이 되어갔다.
양이 많진 않았지만
없으면 허전하고,
무언가를 덜 마친 느낌이었다.
그게 바로 의존의 시작이었다.
운동은 꾸준히 해왔다.
10년 넘게 수영을 했고,
그건 내 오랜 루틴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무리 수영을 해도 술 생각이 줄지 않았다.
오히려 수영 후의 맥주 한 잔은
더 간절했다.
그러다 두 달 전,
어깨 통증으로 수영을 잠시 쉬게 됐다.
그때부터 대신 조깅을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슬로우 조깅’.
하루 4km, 30~40분 정도.
누가 보면 산책이라 할 정도로 천천히.
그런데 이상하게,
그때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일정하게 유지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녁에 술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유산소 운동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함께 분비시켜
술이 주던 보상감과 긴장 완화를 대체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술 대신 운동으로 뇌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거다.
그걸 그렇게 오랜 시간 수영을 했을 때 몰랐다가
조깅을 하면서 한달만에 몸으로 느꼈다.
이젠 “오늘은 한 잔 해야지” 대신
“굳이 마실 필요 없지 뭐”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마친다.
물론 여전히 안 되는 날이 있다.
아이와 두 시간 놀이터에서 놀고,
집안 정리를 다 끝낸 밤.
그럴 땐 아직도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떠오른다.
그럴 때 내가 찾는 건
애사비 + 탄산수 루틴이다.
처음엔 식후 혈당이나 식욕 조절용으로 마셨는데,
이젠 완전히 내 ‘맥주 대체 루틴’이 되었다.
냉장고에서 애사비를 꺼내
코스트코 커클랜드 탄산수를 섞는다.
잔에 담긴 기포를 바라보다 한 모금 넘기면,
묘하게 하루가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애사비는 맛있는 걸 찾기가 어렵지만
결국 나에겐 이 제품이 맞았다.
자극적이지 않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애사비를 마실거라면,
아니면 억지로 몸에 좋다니까 눈 질끈 감으며 힘들게 마시고 있다면
부디 내가 마시는 제품으로 나를 믿고 마셔보시면 좋겠다.
이건 협찬도 공구도 아니다.
그냥 내 냉장고에 늘 있는 조합이다.
아래 링크 1번에 올려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