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서로를 알아가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MBTI 이야기
요즘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면 이렇게 묻곤 합니다.
“혈액형 뭐야?” 대신, “MBTI 뭐야?”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로 시작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느새 MBTI는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대화의 문을 열어주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는 정말 내 MBTI와 일치할까?”
“이게 내 진짜 모습일까?”
그 질문들은 어쩌면 우리가 더 깊이 스스로를 탐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요?
이번 글에서는 우리의 일상과 관계 속에서 MBTI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대학생 때는 INFP로 나왔지만, 대기업에서 일하며 ESTJ로 바뀌었어요.
회사가 요구하는 성격에 맞추다 보니, 제 본래 모습이 흐릿해지는 느낌이었죠.”
“저는 대학생 때와 첫 직장에서 진단했을 때는 ESTP였는데, 두 번째 직장에서는 ESTJ가 나왔어요.
‘ESTP가 진짜 내 모습일까, 아니면 조직 환경 때문에 변한 걸까?’ 늘 고민했죠.
심지어 한국MBTI연구소에서 1년간 전문 강사 과정을 수료했는데도
그 질문은 쉽게 풀리지 않더라고요.”
MBTI는 우리가 선호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환경과 역할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변화는 고정된 성격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MBTI는 개인 간의 소통 방식을 파악하고, 서로 다른 강점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S(감각형) vs. N(직관형): 서로 다른 소통의 언어
감각형(S)과 직관형(N)은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합니다.
같은 길을 알려주는 상황에서도 이런 차이가 드러나죠.
- 감각형(S): “120미터 직진 후 좌회전, 오른쪽 세 번째 건물”처럼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 직관형(N): “쭉 가다가 왼쪽으로 돌면 보여요”처럼 전체적인 그림과 흐름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업무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 감각형(S):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접근을 선호하며, 명확한 절차와 계획에 집중합니다.
- 직관형(N):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큰 그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 감각형(S)은 직관형(N)을 “구체성이 부족하고 모호하다”고 느끼고
- 직관형(N)은 감각형(S)을 “너무 세부적이고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의 언어와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답답함을 느끼고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MBTI를 통해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서로 보완하며 일할 수 있습니다.
감각형(S)의 구체성과 직관형(N)의 창의성이 결합되면, 실행 가능한 혁신이 가능해집니다.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며 일할 때, 팀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MBTI는 차이를 갈등의 이유로 보는 대신 이를 보완적 관계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조직 내에서 서로 다른 성향을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은, 더 나은 협업의 시작점이 됩니다.
이해와 존중을 통해 갈등을 줄이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팀을 상상해볼까요? :)
기업에서 조직개발 컨설팅 프로젝트나 워크숍을 진행하다 보면
참여자의 MBTI 유형을 공유받거나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조직이 오래되고(전통적이고), 규모가 클수록(대기업)
ISTJ와 ESTJ 유형의 분들을 가장 많이 만나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유형들은 공통적으로 규율과 효율을 중시하며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뛰어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ISTJ와 ESTJ는 조직 내에서 안정감을 제공하며,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는 중요한 축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조직에는 ISTJ와 ESTJ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성을 추구하는 유형들과의 차이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갈등은 때로는 ISTJ와 ESTJ가 창의적 유형들을 보며 “비체계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느끼거나,
창의적 유형들이 ISTJ와 ESTJ를 “너무 규칙적이고 보수적”이라고 여길 때 발생합니다.
이런 차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각 유형의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서로를 보완하며 협력할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 지혜가 조직의 더 큰 성과를 이끌어냅니다.
MBTI는 나와 조직의 성향이 얼마나 맞는지 파악하는 데 중요한 힌트도 제공합니다.
특히, 첫 직장을 선택하거나 이직을 고민할 때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좋은 질문들이 있습니다.
Q. 내가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조직의 문화와 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Q. 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와 역할은 무엇일까?
Q. 조직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조직과 역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MBTI는 업무 관계 뿐만 아니라, 일상 관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 감각형(S) 남자친구: 아름다운 꽃 100송이를 선물하며 “내 사랑을 모두 담았어!”
- 직관형(N) 여자친구: "고마워~", '꽃은 화려한데,, 그런데 마음은 어디 있지…?'
이 이야기는 감각형(S)과 직관형(N)이 사랑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를 잘 보여줍니다.
- 감각형(S): 구체적인 행동과 물리적인 선물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려 합니다. (예. 아름다운 꽃 100송이)
현실적이고 명확한 메시지가 담긴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것이죠.
- 직관형(N): 선물 그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상징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들은 단순히 눈앞의 행동이 아니라, 더 깊은 감정적 연결을 찾으려 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 표현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감각형(S)은 직관형(N)을 “왜 이렇게 선물을 받아들이는 데 까다로워?”라고 생각할 수 있고
직관형(N)은 감각형(S)을 “왜 진심을 전달하지 못하는 거지?”라고 느낄 수도 있죠.
하지만, 서로의 방식을 이해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감각형(S)은 직관형(N)의 감정적 연결을 중요시하는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직관형(N)은 감각형(S)의 행동 뒤에 담긴 진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MBTI는 일상 관계에서, 사랑을 나누는 여정 속에서 오해를 줄이고
서로의 다른 사랑의 언어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수록, 관계는 더 따뜻해지고 서로에게 더 큰 의미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MBTI는 단순히 ‘성격 검사’로만 보기에는 그 가치가 큽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탐구하고,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며,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데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MBTI를 바라보는 올바른 자세가 필요합니다.
“MBTI는 나를 규정하는 틀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렌즈다.”
우리는 모두 고유한 개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MBTI는 이를 더 잘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그 안에서 조화를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결국, MBTI는 나를 틀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풍요로운 관계와 일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여러분의 MBTI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MBTI 결과는 나 자신의 모습과 얼마나 일치한다고 느끼나요?
혹은, 조직에서의 경험이나 관계 속에서 MBTI로 인해 특별한 순간을 마주한 적이 있나요?
PODCAST 심리톡톡의 <66화. 넌 MBTI가 뭐니?> 에피소드에서
MBTI를 통해 나와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는 흥미로운 여정을 함께 시작해 보아요!
함께 들으면 좋은 PODCAST: 심리톡톡
지금 바로 클릭해 일상 속 심리에 대한 흥미로운 대화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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