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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태원 Taewon Suh Dec 06. 2020

코티지코어

테일러 스위프트의 하위문화 전략

코티지코어[cottagecore]는 Z세대의 대표적인 하위문화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상적인 전원생활에 대한 젊은 세대의 갈망이 전통 공예와 기술에 대한 관심과 함께 소셜 미디어 상에서 하나의 미학적 유행을 이뤘습니다. 암울한 현실에 대한 무의식적인 도피의 감정이 전통적이고 이상적인 삶에 관련된 향수의 김정에 치환되어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베이킹에서부터 자연 채집 그리고 도예 등의 전통적 취미 활동과 레트로한 감성 그리고 다양한 야외 활동까지 젊은 세대에게 유행하는 다양한 사회 현상이 이 용어에 담겨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1세기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입니다. 모든 툴을 갖춘 유망주로서 시작부터 인더스트리의 흐름과 역행하는 초대박을 이어왔습니다. 업비트 팝을 기반으로 한 싱어송라이터에 미국적인 컨트리의 레이어를 짙게 깐 백인 미녀가 미국의 음악시장에서 실패한다는 것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겠지요.  


뉴 노멀의 시대에 테일러 스위프트는 영민한 전략을 취했습니다. 업비트한 음악을 제쳐놓고 내향적인 발라드를 얼터너티브한 방향으로 만들어 낸 것이지요. 더욱 영악했던 것은 코티지코어와 같은 트렌드에 상당히 진정성 있는 방법으로 영합했다는 것입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이며 정직함과 진정성에 높은 가치를 두는 세대입니다. 의도적으로 연출된 전략은 쉽게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문화적으로 공통적인 배경은 아티스트와 팬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들은 공유한 문화에서 생산되는 산출물을 공동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2020년에 출시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야심작 [Forklore]는 진정성 있는 성공작이 되었습니다. 외부적 상황이 주는 여러 가지 제한은 자신과 자신의 팀이 가장 친밀한 것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친밀한 것에서 시작하게 했었겠지요.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과 상상, 코티지코어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현실도피적인 정서가 잘 뒤섞인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앨범의 내용은 민간 설화라는 앨범 제목이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환상이 뒤섞인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득 차 있지요. 예를 들면, [The last great American dynasty]는 그녀가 2013년 구입한 로드 아일랜드의 저택의 원주인인 19세기의 인플루언서 리베카 하크니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리베카 하크니스는 록커펠러와 함께 스탠더드 오일사의 공동창립자였던 대부호 하크니스가의 며느리였습니다)


[The last great American dynasty] by Taylor Swift


테일러 스위프트는 시대정신에 연결되는 본인의 사적인 경험과 상상에 대해 현 상황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해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추앙받는 과거의 싱어송라이팅 스토리텔러들이 평판을 얻게 된 방법입니다. 문화 산업에서의 위대한 스토리텔링은 시대의 물결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대중들은 동시대의 문화사적인 흐름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특히,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전통에 관련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동시대적 상상과 전통의 사실이 만나면서 생성된 설화적 스토리는 많은 계층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가져옵니다. 


[Forklore] 앨범으로 인해 테일러 스위프트는 동시대적인 공감을 얻게 되었고 팬덤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층의 오디언스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세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이 될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있겠지만, 그러한 방향성에 대한 모티브를 잡게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문화 산업은 이제 공감에 대한 것입니다.   



*Title Image: an alternative take from the [Forklore] footage.


[the 1] by Taylor Swif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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