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공유와 mindshare
다른 마음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로 행동할까요? 강제적인 압력과 획일적인 문화를 통한 의식화가 만드는 군대식 조직이 아니라면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실 것입니다. 행동경제학적 견지에서 보면 이것은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의 의사는 놀랍게도 간단한 원칙들에 의해 결정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원리 중의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로 같은 결정을 하게 만듭니다.
Mindshare란 사람의 사고를 점유하고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쟁적 힘들의 지분 구조를 의미합니다. 마인드셰어는 사람마다 다른 포트폴리오를 갖습니다. 그 양에 상관없이 마음 안에 유의미하게 현출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것이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 현출적인 요소가 단체적이라면 단체적으로 일관적인 결정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출적인 요소에 있다면, 포트폴리오 상의 다른 요소가 횡행하는 것은 (즉, 다른 생각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에 불과합니다. 태도의 순간적 변화는 일상적인 것이며, 대부분의 태도의 등락은 행동의 변화에까지 미치지 못합니다.
다만 기회주의는 어떤 비전 요소도 현저하지 못할 때 (즉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때) 경쟁하는 비전 요소 간에서 일관적이지 못한 의사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확고한 비전이 자리잡지 않는 한 기회주의는 필연적이며, 이것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계약이라는 제도는 기본적으로 크고 작은 비용을 발생시키는 이 기회주의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요. 법을 통해 기회주의를 막는 강제적인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강제적인 압력에서 자유로운 매우 강한 팀에는 반드시 [일관적인 제일 순위의 마인드셰어 지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분은 공유된 비전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다른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가치를 갖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혹은 현출적인[salient]) 가치가 동일해야 합니다. 팀과 조직 내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가장 가치를 두고 있는 비전들이 서로 다르기에 발생하는 충돌인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마인드셰어의 원리는 다른 원리에 의해 보완되어야만 합니다. 비전이 편만하게 공유되기 전까지는 모든 기회주의와 일부 멤버의 이탈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부터 일률적인 질서를 요구한다면 매우 강한 팀은 구성되지 않습니다. (질서와 디테일은 완성 시기의 미덕입니다.) 비전을 공유하지 못한 멤버가 중심이 될 수는 없지만 절대로 그를 소외시켜서는 안 됩니다. 반면, 비전을 공유하지 않은 멤버가 중심이 되려 하는 순간 그는 팀에 해가 됩니다. 정치와 이해관계가 더 중요해집니다. 모든 사람을 팀에 잡아둘 이유는 없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공평한 것인데, 공유된 비전은 항상 외부적인 것이어서 원래 그러한 비전을 소유한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유된 비전은 누구나 새로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유된 비전은 항상 새롭게 인식되어야 합니다.
매우 강한 팀은 대개 둘셋의 강한 알맹이로 시작할 것입니다. 중심이 단단히 서면 어떤 혼란스러움이 있어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바람은 속절 없이 불고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그 둘셋이 중심이 되어 일관적인 비전의 표현을 해낸다면 다른 멤버의 숫자에 상관없이 비전은 유지되고 강화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제일 현출성[the first saliency]이라고 표현합니다. 초기의 팀 과정에서는 중심이 되는 멤버의 현출성이 중요합니다.
앞서 설명한 마인드셰어의 원리는 제이 현출성[the second saliency]입니다. 초기의 팀에서 매우 강한 팀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공유된 비전이 멤버 간에 현출적인 위치를 차지해야 합니다. 이것은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비전 공유 과정에서의 유예[suspension]와 관용[tolerance]의 원리는 중요한 수정 원칙이 됩니다.
팀의 궁극적인 성공은 현출적인 비전 요소를 통해 강하게 연결된 소수의 멤버를 중심으로 하여 팀을 건축하고 궁극적으로 기회주의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비현실적이고 강제적인 동심성이 아니라 현실적인 마인드셰어의 지배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매우 강한 팀을 건설하기 위한 유기적인 과정의 행동경제학적인 원리입니다.
혼란스러워 보이는 중간 과정이 있을지라도 매우 강한 팀은 강한 것입니다. 매우 강한 팀에 대한 이해는 역사적인 인식을 필요로 합니다. 단편적인 반응에는 덜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비전이 다른 외부의 반응에 덜 민감한 것은 이상 안에 있는 사람[man in vision]의 공통적인 특성입니다.
[I saw the light[ by Todd Rundgren ft. Rick Wakeman
[I saw the light] performed by Todd Rundgren and Daryl Hall at Live from Daryl's House, 2011
*Title Image: Sigmar Polke (1966), [Freundinn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