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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소
Dec 09. 2024
작은 순간 '쉼'
'쉼'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작은 순간에서 온다.
모닝커피를 마시고 창밖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쉼'이다.
내가 좋아하는 루틴이다.
출근길에 커피를 살 때나 집에 오는 길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 또한 '쉼'이 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내게 짬을 주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담배 한 개비를 피는 사람도 있을 거고 점심시간 잠시 산책을 하는 사람도, 퇴근길 떡볶이를 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향의 샤워젤로 샤워하는 시간도 내가 행복하면 작은 순간의 '쉼'이 아닐까.
'쉼'이란 게 해외여행을 가고 호텔에서 쉬어야 하는
거창한 게 아니라 일상에서 틈틈이 자기 자신에게 주는 휴식이면 어떨까. 휴(
休
)라는 글자처럼 잠시 어딘가에 몸과 마음을 기대어 쉬는 그런 '쉼' 말이다.
바쁜 일상 그 틈에서 작은 순간들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뺨을 스치는 바람이 살랑거리면 봄이 온 것이고 후끈하면 여름이고 시원하게 스치면 가을이 온 것이고 얼음장처럼 차가우면 겨울이 온 것이니까. 그런 바람이 주는 짧은 순간들이 있다.
깊게 들이쉬는 숨과 함께 바라보는 밤하늘의 달과 별
에도 한 모금의 '쉼'은 있다.
노란 불빛들을 따라 따뜻한
보금자리를
향해
저벅저벅 가는 길에
후후 하고 숨을 내뱉어 보면 나의 따
뜻한 숨결이
배어 나온다.
길게 쉴 수 없을 때는 작은 순간들을 그렇게 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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