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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소 Dec 10. 2024

조촐한 식탁에도 '쉼' 이 있었다.

조촐한 식사 시간을 가진다.  좋아하는 찌개 하나 끓여 찬 두어 개 놓고 밥 한 공기 떠서 먹는 조촐해도 맛있는 밥상 같은 나날들이다. 열두 첩 반상이 부럽지 않은 가족들과의 밥 먹는 시간이다. 하루종일 있었던 일들을 떠들어대는 아이와 음식을 쩝쩝대며 먹는 소리, 식기가 달그락대는 소리가 정겨운 식탁이다. 

그저 단란한 오늘의 저녁을 즐긴다. 

남들 가는 꽃놀이, 단풍놀이가 사실 가보면 별거 아닐 때도 있지만 또 별거 일 때도 있다. 지레 해보지도 않고 지쳐있지 말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소박한 일상을 꾸려가 보련다. 

어쩌면 그런 평화로운 나날들이 가장 평범하고도 다 가진 듯한 날들이 아닐까. 내가 가진 것들에 만족하면 충분히 감사한 날들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마음 졸일 일이 없는 날들을 감사하는 데 '쉼'이 있다. 

너무나 작고 소박해서 나도 몰랐던 '쉼'이 내 곁에 있었다. 조촐하고 단란한 식탁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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