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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채 May 11. 2016

꽃다발

꽃을 선물 받고 싶은 요즘

나는 꽃을 선물 받고 싶다.

순식간에 시드는 종이라도, 서툰 솜씨에 금세 사그라들 꽃잎이라도 나는 사랑하는 이에게 꽃을 선물 받는 상상을 하곤 한다.


꽃을 선물 한다는 것은 꽃 들고 다닐 동안의 시선을 선물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꽃다발을 보며 꽃이 아름답다는 눈길, 꽃을 선물 받았구나 하는 부러움의 눈길 그리고 그만큼 로맨틱한 사랑 혹은 순수한 진심을 받고 있구나- 하는 온갖 시선들이 모여 꽃의 잎을 만들고 향기를 만들고 나면 꽃을 선물 받은 나는 사랑하는 이의 마음 그 이상을 선물 받은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런 나여서 그런지 여전히 지나가다 발견한 들꽃 하나에도, 짧은 시간 세상을 간지럽히고 사라지는 벚꽃 하나에도 온 마음을 뺏겨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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