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만나는 인연 '서연'
글쓰기는 중매쟁이일 뿐 아니라 스스로 만남의 장소다. 지연, 혈연, 학연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나라에 연 하나를 더한다면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서연'은 괜찮을 것 같다. 글을 쓰다가 만난 인연, 이 얼마나 근사한가.
4월에는 15명의 서연을 만났다. 매력 글쓰기라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매력 글쓰기는 21일간 함께 글을 쓰며 글 쓰는 매력을 느껴보는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기본적으로 글쓰기 주제는 자율이지만 글감을 못 찾는 이들을 위해 매일 아침 글쓰기에 좋은 질문과 책 속에 찾은 인상 깊은 글귀를 올려준다. 4월 1일부터 4월 21일까지 총 21일간 그들과 함께 글을 썼다. 글을 쓰고 그들의 글을 읽었다. 그들의 글에 때론 감탄했고, 때론 질투했다. 그리고 댓글을 달며 독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매력 글쓰기 참여자 중 15일 이상 글을 써낸 사람은 11명이었다. 무려 73퍼센트다. 매일 글을 쓰는 건 기성 작가도 힘든 일은, 그들이 해냈다. 함께의 힘이 이렇게나 대단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혼자서는 해내기 힘든 일을 함께하니 가능하게 된 것이 아닐까.
21일은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나름 충분히 정이 들 수 있는 시간이다. 어제로 함께 글을 쓰는 시간이 끝났고 앞으로 혼자 글을 써야 하는 시간만 남았다. 21일간 올라오던 글이 멈추니, 참가자들 하나 둘, 카톡에 지난날의 심경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손글씨로 참가자들의 이름을 적는 사람,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면 셀프 선물을 했다는 사람, 앞으로 글쓰기 동료가 되어달라고 블로그 서로 이웃을 신청하는 사람, 조용히 혼자 일기를 쓰는 사람, 아직 마음을 표현하기 힘들어 쑥스러워하는 사람.
글쓰기는 알려준다. 인생은 놀랍고 때론 지독하다는 것을. 놀라움과 지독함 사이에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가끔의 놀라움을 받아들이고, 일상 속에서 긴장을 풀고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을. 때론 가슴 아프고, 때론 뭉클하고, 놀랍고, 지독하고, 평범한 것이 우리의 삶이란 것을.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숨이 멎을 듯 아름답다는 것을 말이다.
인생은 양파와 같다. 한번에 한꺼풀씩 벗기다보면 눈물이 나기 때문이다.
-칼 샌드버그-
서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온라인에서 함께 글을 쓴 덕분에 생긴 일이라 생각한다. 재밌었고 뭉클했고 가끔 답답했다. 다음 달엔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다가오는 5월에 '서연'을 만나고 싶다면, 새로운 '서연'을 만들고 싶다면
매력 글쓰기에 참가해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신청하시길~
https://growthplate.co.kr/apply/?idx=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