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 하기
첫날 과제 해보셨나요? 어떠셨나요? 혹시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신 건 아닌가요?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라는 책에서 정지우 작가는 글쓰기는 몸을 만드는 운동과 같다 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강연이나 수업을 할 때면, 나는 종종 이야기한다. 글쓰기 강연을 듣는 것은 사실 글을 잘 쓰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또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 것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말이다.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이 대개 강연이나 책을 먼저 찾지만, 내가 아는 한 글쓰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만한 강연이나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수영을 잘하고 싶은데 온라인 강의를 보거나 책을 찾아 읽는 것이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글쓰기란 ‘머리’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몸’으로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가 몸에 익은 습관 같은 것이고, 몸으로 삶을 살아내는 일이며, 몸이 머리를 이끌고 가는 일이라 믿고 있다. 그렇기에 사실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비법, 글쓰기를 남다르게 해낼 수 있는 방법을 ‘머리로’ 배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매일 아침 일어나 피아노 연주를 하거나, 매일 저녁 강변을 달리거나, 매일 밤 춤을 추는 일처럼, 글 쓰는 일도 일상의 어느 영역에 밀착되어, 몸이 하는 일이다.
글쓰기에서 더 핵심적인 것은 먼저 글 쓰는 ‘몸’을 만드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어떤 구체적인 구상을 가지고 자리에 앉기보다는 일단 자리에 앉으면 먼저 손가락이 움직여나가고, 그래서 손이 마음을 이끌고, 마음이 머리를 이끄는 그런 ‘자세’에 대해 아는 것이 언제나 글 쓰는 일의 출발점에 있지 않을까 싶다.“
정지우 작가뿐 아니라 글을 쓰는 많은 작가들이 같은 말을 했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헬스장에 등록했는데, 등록한 첫날 무리해서 운동을 하면 다음 날부터 헬스장에 가기 싫죠. 그리고 그 뒤부터 안 가게 되는 경험 다들 있으시죠? (저만 그런가요?)
글을 잘 쓰려고 하면 끝이 없습니다. 매일 글 한 편을 발행하는 건 전업 작가들도 사실 힘든 일입니다. 매일 글을 쓰려면 포기해야 하는 한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글의 ‘퀄리티(Quality)’입니다. 글의 완성도는 퇴고를 반복할수록 좋아집니다. 그러니 매일의 글에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잠시 내려놓고 글 발행을 ‘해냈다’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시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잘 되는 건 없습니다. 때론 적당한 타협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일 차 글감 나갑니다. 2일 차 주제는 ‘사전 약속’하기입니다. 21일간, 30일간, 100일간 자신이 지켜낼 자신만의 원칙 세우기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예시 글을 참조해서 5가지를 정해 보세요. (글 쓸 시간, 마감 시간, 분량, 글감, 그리고 백업 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