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를 믿지 못하겠다는 매일 작은 약속을 실천해 보자
누군가 “매일 같이 운동하자”라고 말했다. 나는 매일 갔지만, 그 사람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10일이 지났다. 그 사람이 정말 운동을 할 거라고, 당신은 믿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예전에 내가 딱 그랬다. 약속은 남발하고, 지키지 않던 사람. 말만 번지르하게 하고, 행동은 없던 사람.
나를 잘 아는 부모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니는 우째된 게 맨날 말뿐이고.”
(경상도 사투리)
친구들도 나에게 근사한 별명 하나를 붙여줬다.
‘정말만’
'정' 씨 성을 가지고, 말만 잘한다 해서 생긴 별명이었다. 이런 나를 부모님도, 친구들도 아무도 믿지 않았다. 물론 거기에 나 자신도 포함됐다.
어쩌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진 않을까? 자신과 한 약속을 매번 어기고, 그 결과 점점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을까?
“이번엔 꼭 할 거야”라고 마음먹지만 내 안의 진짜 나는 속으로 이렇게 대답하는 상황.
‘어차피 또 안 하겠지. 어차피, 하다 말겠지!’
그렇게 자신을 믿지 못하는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내 마음이 늘 나를 가로막았다. 무언가 시작하려 하면, ‘실패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문제는 결국 나였다. 마음속의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난 너를 믿지 못하겠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작은 도전을 시작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독서부터.
그렇게 ‘매일 한 챕터 읽자’고 약속하고 책을 폈다. 하지만 40년 넘게 책을 멀리했던 내게 한 챕터 읽기는 버거웠다. 텍스트에 1분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바꿨다. '하루 두 쪽 읽기'로.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나, 오늘부터 하루 두쪽씩 책을 읽을 거야'라고 주변에 자랑했더니, 다들 그냥 이유 없이 웃기만 했다. 어차피 하다가 안 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
다행인 건, 하루 두쪽 책 읽기는 내겐 딱 맞는 속도였다. 그렇게 하루 두 쪽씩 계속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 습관을 시작한 지 2,192일째 되는 날이다. 지금도 매일 아침 난 하루 두쪽씩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어느새 하루 두쪽 읽기는 나의 귀한 습관이 되었다. 이 습관 경험은 『돈 버는 독서습관』이라는 책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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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작은 습관 솔루션을 운동 습관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운동의 ‘운’ 자도 싫어했던 나였기에, 책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찮은 목표를 하나 세웠다.
“헬스장 앞까지 가기."
그리고 이걸 반복했다. 그렇게 작은 반복을 시작한 지 오늘이 170일째 되는 날이다.
170일간의 변화는 이랬다. 억지로 헬스장까지 발걸음을 옮기던 그 길이 이제 익숙해졌고, 조금씩 헬스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최소 15분은 머물고 있고, 길 때는 1시간 10분까지도 머물 수 있게 되었다. 헬스장에 머무는 시간이 익숙해지니 운동에 관심이 생겼다. 몸이 이완되고 시원해지는 느낌이 종종 나를 찾아왔고, 이제 아침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가 되었다. 한마디로 완전 자동화가 실현됐다. 정말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포인트는 단 하나였다.
작게 시작하고 반복하기.
절대 무리하지 않고 내가 최소한으로 지속할 수 있는 만큼만 했다. 덕분에 난 그 약속을 꾸준히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매일이 쌓이자, 드디어 잃어버린 신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제 나도, 내가 한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이 되었구나.”
난 너를 믿지 못하겠다고 했던 내 마음이 달라졌다. 이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나를 인정해 주기 시작한 것이다. 매일 쌓은 작은 약속 지키기가 마음을 변화시킨 것이다.
매일 쌓은 작은 약속이 신뢰를 다시 만들었다. 그 신뢰는 다시 자신감을 만들었고, 자신감은 다시 용기를 만들었다. 이렇게 삶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 작은 약속이 가져온 놀라운 결과다.
매일 하면 바뀐다. 절대 안 바뀔 것 같은 나 같은 사람도. 절대 안 바뀔 것 같은 내 안의 믿음도 말이다.
나와의 약속을 어기면 어길수록 나를 지켜주는 것들이 없어진다. 앞으로 나를 지켜줄 건 지금 내가 지켜내는 나와의 약속임을 기억하자.